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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
모상철
찾으면 있다는 꽃 어디에 피었을까
긴 세월 톺았건만 끝끝내 찾지 못해
해거름 나루터에서 바라보는 먼 구름
체념할 때를 몰라 지치고도 떠도는지
막장에 벗어야 할 봇짐엔 땀의 무게
한 가닥 잡으려던 빛 오다가다 놓치고
못 버린 한의 거품 미련으로 더께 쌓여
설렘도 몸부림도 부질없음 알 날까지
여울에 가랑잎 흘러가듯 머무를 수 없는 길
ㅡ계간『시조미학』(2020,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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