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프르제발스키를 복제한 이유 /이경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1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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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르제발스키를 복제한 이유

 

이경

 

 

그들은 벌써 몇 백 년 전에 멸종 되었다

 

야생의 말

 

몽골초원 후스타이 국립공원에서 얼핏 뒷모습을 들킨

 

프르제발스키는 달아난 말의 후손

 

순혈의 계보는 멸종 위기를 자초 한다

 

더렵혀야 할 때 더럽히지 못하는 순수는 위험 하다

 

강하고 지혜로운 자

 

멸종하는 생물들의 특징은 하나 같이 자유롭고

 

우아한 털 빛깔과 낙천적 기질을 가졌으며

 

두려움이나 질투심이나 공격성이 없다는 점이다

 

굴종하거나 군림하지 않으며

 

싸움을 싫어하거나 싸울 필요를 못 느끼는 종족은

 

점점 더 깊이 숨어버리거나 더 빠르게

 

사라지는 중이다

 

 

 

계간 문학청춘(2020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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