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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르제발스키를 복제한 이유
이경
그들은 벌써 몇 백 년 전에 멸종 되었다
야생의 말
몽골초원 후스타이 국립공원에서 얼핏 뒷모습을 들킨
프르제발스키는 달아난 말의 후손
순혈의 계보는 멸종 위기를 자초 한다
더렵혀야 할 때 더럽히지 못하는 순수는 위험 하다
강하고 지혜로운 자
멸종하는 생물들의 특징은 하나 같이 자유롭고
우아한 털 빛깔과 낙천적 기질을 가졌으며
두려움이나 질투심이나 공격성이 없다는 점이다
굴종하거나 군림하지 않으며
싸움을 싫어하거나 싸울 필요를 못 느끼는 종족은
점점 더 깊이 숨어버리거나 더 빠르게
사라지는 중이다
―계간 『문학청춘』(2020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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