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마음 약해서 /윤형주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2. 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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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약해서


윤형주


섬돌에 놓인
할머니 고무신이 없어졌다

강아지 짓일 게다

툇마루 밑에 쪼그리고 앉아
자기 신발인 양 품고 있겠지

고놈,
막대기를 들고 혼내려다
녀석의 눈을 봤다
살랑거리는 꼬리를 봤다

슬그머니
막대기를 숨겼다

 

 

ㅡ동시집, 2초만(2020, 청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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