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산을 오르며 /조동화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4. 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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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며

 

조동화

 

 

한 나이 더할수록 야위어 가는 몸이

산을 올라보면 오히려 무거워진다

저울론 재지 못하는 연륜이란 이 무게

 

눈 덮인 비탈에 선 아름드리 소나무들

나이테 감길수록 오히려 정정한데

사소한 골바람에도 휘청 몸이 쏠린다

 

오르고 또 올라도 산행은 힘에 겹고

고질은 길을 막아 더욱 옥죄어 들 때

산보다 더욱 가파른 비탈 하나 눈으로 보네

 

 

 

―『화중련』(2021.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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