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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 투성이 /이묘신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5. 2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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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 투성이

 

이묘신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빠도 없고
엄마도 없다

맛난 간식도 없어
대형마트에 가서
시식놀이를 한다

소시지 먹고
만두 먹고
두부, 돈가스도 먹고
목마르면 새로나온
식혜까지 쭈욱

한 바퀴 돌며
고픈 배 채우려면
눈치도 없어야 한다
체면도 없어야 한다

 

 

―동시집 『눈물 소금』(걸음,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