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측량의 기술 /홍성란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6. 3. 19:45
728x90

측량의 기술

 

홍성란

 

 

이슬은, 첫눈은, 저편 무지개는,

나무 어깨에 싱긋이 젖어드는 봄비는

연필로 그려두고 싶은

그리운

환영(幻影)

 

구부려 내려다보거나, 뛰쳐나가 올려다보거나

닿을 수 없는

이편

참견할 수 없는

사이

떠나면 그뿐인 것들의 오, 특별한 무게여

 

 

 

계간月刊文學(2021, 6월호)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닮은 꼴 / 김효이  (0) 2021.06.03
나를 낮춰 너를 보리라 /김혜원  (0) 2021.06.03
반추·6 /추창호  (0) 2021.06.01
바람개비 /이정선  (0) 2021.05.31
가버나움 /공화순  (0) 2021.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