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뒤꼍을 지나는 사이 /이숙경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6. 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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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꼍을 지나는 사이

 

이숙경

 

 

바닥에서 올려다보는 나무 위 쟁쟁했던

한때는 꽃이었다, 점점이 누운 꽃잎

마침내 내려다보는

제비꽃 그 언저리

 

물 빠진 고 연분홍 여봐란듯이 핀 보라

바람의 기미마저 예사롭지 않은 오후

한참을 들썩이는 뒷심

그래 봤자 진 거다

 

 

 

―​『문학청춘』(2021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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