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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의 자전거
박화남
허공에도 길을 내어 달리고 싶은 걸까
보름달 이마 위에 지문 몰래 찍어 두고
아버지
바퀴를 굴린다
세상이 다 둥글도록
태풍이 길 막아도 멈춘 적 없었다는
사십 년 연애 같은 우체부 가방 놓자
어깨가
가벼워진다며
지붕 위로 올라갔다.
―『한국동서문학』(2019,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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