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지붕 위의 자전거 /박화남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1. 7. 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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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의 자전거

 

박화남

 

 

허공에도 길을 내어 달리고 싶은 걸까

 

보름달 이마 위에 지문 몰래 찍어 두고

 

아버지

바퀴를 굴린다

세상이 다 둥글도록

 

태풍이 길 막아도 멈춘 적 없었다는

 

사십 년 연애 같은 우체부 가방 놓자

 

어깨가

가벼워진다며

지붕 위로 올라갔다.

 

 

 

―『한국동서문학』(2019,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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