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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매 붓들다
박영구
"참말로 이 벽화를 할매가 그릿니껴?"
억순이 할머니들 뒤늦게 붓 잡았다
소싯적 꿈꾼 로망roman이 노망老妄을 떨쳐냈다
"영감 어이딘동 잘 계시다 보입시더"
팔순의 경희 할매 먼저 간 영감에게
선물한 붓꽃 그림이 온 집안을 밝힌다
까치발로 그린 담장 까치도 날고
구경군들 슬금슬금 신풍리로 몰려들 때
"철수야 느그 살던 집
구경 한번 오니라"
<제24회 대구시조협회 전국시조공모전 차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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