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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식獨食
윤경희
그리 배불리 먹고도 양이 차질 않는가
감나무에 하나 남은 까치밥마저 해치우고
그마저 부족했는지 버려진 낙곡 싹쓸이하네
음식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 했는데
재빠르게 낚아채는 사냥 기술 좀 보소
멀찍이 구경만 하는 저 힘없는 새들의 눈빛
중천의 붉은 해도 저녁이면 기울건만
갑옷 두른 검은 새 누구도 근접 못해
성찬은 한낱 꿈일까, 허기진 새는 떠나가고
―『좋은시조』 (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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