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독식獨食 /윤경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2. 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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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식獨食

 

윤경희

 

 

그리 배불리 먹고도 양이 차질 않는가

감나무에 하나 남은 까치밥마저 해치우고

그마저 부족했는지 버려진 낙곡 싹쓸이하네

 

음식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 했는데

재빠르게 낚아채는 사냥 기술 좀 보소

멀찍이 구경만 하는 저 힘없는 새들의 눈빛

 

중천의 붉은 해도 저녁이면 기울건만

갑옷 두른 검은 새 누구도 근접 못해

성찬은 한낱 꿈일까, 허기진 새는 떠나가고

 

 

 

―『좋은시조』 (202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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