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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이라는 조촐한 기쁨
박옥위
봄동은 늦자라도 제 이름을 꼭 품는다
박토에 굴러져서 때를 놓친 작은 꿈
길 잃은 바리데기는 울먹울먹 끌안는다
한 이불에 질척대며 발을 묻고 살아도
젖은 길 함께 가며 기쁨 함께 자랐을 걸
먼 길을 난출거리며 따라오는 발자국
봄 동 한 소쿠리에 웃음꽃 피는 저녁
날[刀] 세우다 쫓기는 높새를 불러 앉혀
쌈 한번 조촐히 즐길까 마실 나간 이 봄맛
―『시와소금』(2022,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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