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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박찬일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2. 9. 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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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박찬일


사랑하는 것이 대단하고 속이지 않는 것이 대단하다
둘이 대단하다
사랑하는 것을 속이지 않은 것이 대단하다

사랑이 뭔가
속이지 않는 것이 뭔가

사랑 없이 떠난다.
속이지 않는 것을 모른다.

단 한 번의 기회였으나 너무 늦은 거다, 사랑 없이 속이지 않는 것을 모른 채. 용서하라.

내 양자量子들을 용서하소서. —양자들은 관심이 없다. ―사랑 없는 것에, 속이는 것에 관심이 없다―

뻔하다. 사랑에 관심 없는 것이 자연自然이고, 속이는 것에 관심 없는 自然이다.


 

―계간『시와편견』(2022년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