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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화계사 사인비구(思印比丘) 동종 `보물 11-5호` 범종루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2. 2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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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계사 종각/사인비구(思印比丘) 동종 '보물 11-5호' 는 2층에 있지요>

 

화계사에서 가장 멋진 건물이다. 우선 2층 6각형이라는 점이 특이해서 여느 정자 못지않은 운치가 느껴진다. 1972년에 조성된 것으로 아래에는 대종이 걸려있고, 위에는 대형 법고를 가운데 안치하고 동종과 목어, 운판을 동쪽에 치우쳐 달았다.

 

종각에 걸어두는 범종과 법고, 운판, 목어 이 네 가지를 보통 불구사물이라고 부르는데, 사찰에서 치르는 의식을 알리거나 공양 또는 함께 일할 때 군중을 모으기 위해 사용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다 특별한 의미들을 지닌다.

 

범종은 땅 속, 특히 지옥에 있는 중생들에게 불법을 전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법고는 가축과 짐승에게 불법을 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목어는 수중생물, 운판은 날아다니는 짐승에게 불법을 전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불구사물을 모두 치는 것은 이 세상 모든 중생들에게 부처의 음성을 전해준다

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범종은 새벽에 28번을 치고 저녁에는 33번을 친다.

이러한 불구사물을 한 곳에 모아두는 곳이 범종각인데, 본래부터 이렇게 한 곳에 모아

둔 것은 아니다. 제법 규모가 큰 절에서는 종은 종각에, 법고는 법고각에 걸어 주었고,

운판은 식당입구에, 목어는 법당에 걸어두고 사용했다. 종각도 없고 법고각도 없던 소

규모 절에는 법당이나 요사 등 적당한 곳에 걸어두기도 하였다. 절의 규모가 커지면서

불구사물이 따로 봉안하는 건물이 세워진 것이다.

 

 

  <▲ 범종각>

 

 <▲ 화계사 사인비구(思印比丘) 동종 '보물 11-5호'>

 

 <▲ 화계사 사인비구(思印比丘) 동종 '보물 11-5호'>

 

범종각 2층 천장에 걸려있는 조그마한 종이다. 크기는 작지만 3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유물이다.

본래 경북 희방사에 있던 종으로 1898년에 이곳으로 옮겨왔다. 종에 새겨진 명문에 따르면 1683

년에 사인 스님에 의해 제작된 조선시대 종이라고 한다. 무게는 300근에 달한다. 2000년 2월15일

에 보물 제11-5호로 지정되었다.

이 종은 종의 가장 윗부분인 용뉴에 쌍용雙龍을 배치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상대에는 범자梵字

를 2줄로 배치하여 장식하였고, 그 바로 아래에는 조선시대 후기 양식을 지닌 유곽이 있다. 유

곽대는 도식화된 식물무늬로 채우고, 유곽 안에 있는 9개의 유두는 여섯 잎으로 된 꽃받침위에

둥근 꽃잎을 새겨 넣었다. 하단에는 가는 두 줄의 띠를 둘렀고, 띠 안에 연꽃을 새겨놓았다. 사

실성과 화사함이 돋보이는 수작일 뿐 아니라 승려가 공명첩을 가지게 되었다는 당시의 사회상

을 알려주는 명문이 남아 있어, 종 연구와 더불어 사료로서 가치가 크다.

아래층에 걸려 있는 대종은 진암眞菴이 1978년에 조성한 것으로, 종을 만드는 데 시주한 사람들

의 이름이 한글로 종의 한쪽에 빼곡히 적혀있다.

 

  <▲ 화계사 운판>

 

구름처럼 생긴 판이라서 운판雲板이라고 부른다. 두드리면 맑고 은은한 소리가 나는데, 공중에 날아다니는

 짐승에게 부처의 가르침을 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운판에는 보살상이나 진언이 새겨지며 용과 구름, 달이 새겨지기도 한다. 본래 선종에서 부엌문에 달아두고

공양시간을 알릴 때 두드렸다. 부엌은 불을 다루는 곳이고, 구름은 비를 머금고 있으므로 화재를 예방한다는

주술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공양 시간보다는 중생 교화용 의식용구로 많이 사용한다.

 

 

 <▲ 목어>

 

목어木魚는 나무를 깎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아랫배 부분을 파내고 거기에 나무

막대기를 넣어 두드려서 소리를 낸다.

본래 선종 사찰에서 식사시간을 알리는 기구였다. 스님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목탁은 바로

이 목어가 변한 것이다. 부처님 앞에서 염불이나 독경, 예불을 할 때에나 공양을 할 때, 또

는 대중을 모을 때 신호로 사용한다.

그런데 왜 하필 물고기 모양일까?
물고기는 잠을 잘 때에도 눈을 감지 않으므로 수행자들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정

진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 물고기로 환생한 한 승려의 이야기도 전해온다. 평소 스승의

말을 듣지 않던 제자가 죽은 후 물고기로 태어났다. 그런데 하필 등에 나무가 자라나 파도

만 치면 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어느 날, 자신의 스승이 배를 타고 바다를 지나가는 것이

보이자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구해줄 것을 하소연하였다. 그것을 법당에 걸어두고 두드리

면서 수행자들에게 경각심을 주었다고 한다.

이곳 범종각에 걸린 목어는 새것이지만 본래는 만지기만 해도 거의 부스러질 것 같은 오래

된 목어가 걸려 있었다. 고려 때의 창건사찰인 보덕암에 있던 매우 오래된 것으로, 현재는

범종각 2층 천장에 묶여 있다. 수중생물에게 부처의 가르침을 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범종각 2층에 중앙에 턱 버티고 있는 이곳 법고는 근래에 조성된 것이다. 대형 북으로 홍고弘鼓 라고도

부르는데, 전통악기의 하나이기도 하다. 불교 의식에 사용되므로 법고라는 이름이 붙었다.

법고는 양쪽이 쇠가죽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축생들에게 부처의 음성을 전달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쇠

가죽을 쓸 때 한쪽 면은 수소의 가죽을 대고, 반대쪽 면은 암소 가죽을 댄다. 이것은 음양이 조화되어야

소리가 제대로 난다는 뜻을 담고 있다.

 <▲ 범종각과 대적광전>

 

 <▲ 범종각 2층에서 바라본 대적광전>09.10.11

 

출처 : 강북구 문화 휴게실
글쓴이 : 흐르는 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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