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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거든/크리스티나 로제티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6. 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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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바위능선 오르는 길>2010-02-28 

 

 

     내가 죽거든/크리스티나 로제티

 

 


     사랑하는 사람아, 내가 죽거든
     나를 위해 슬픈 노래 부르지 마셔요.
     머리맡에 장미 심어 꽃 피우지 말고
     그늘지는 사이프러스도* 심지 말아요.
     비를 맞고 이슬에 담뿍 젖어서
     다만 푸른 풀만이 자라게 하셔요.
     그리고 그대가 원한다면 나를 생각해줘요.
     아니, 잊으시려면 잊어주셔요.


     나는 나무 그늘을 보지 않겠고
     비 내리는 것도 느끼지 않겠어요.
     나이팅게일 새의 구슬픈 울음 소리도
     나는 듣지 않으렵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또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 누워 있어 꿈을 꾸면서
     나는 그대를 생각하고 있으렵니다.
     아니, 어쩌면 잊을지도 모릅니다.


 

      -김희보 편저「 世界의 名詩」


     *사이프러스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수로서 그 나무가지는 비탄과 상장(喪章) 그리고
       죽음을 상징한다.

 

 

      <영국의 여류시인>
      오빠 가브리엘 로제티도 유명한 시인이었다.
      따뜻한 감정과 자기 억제적인 사랑의 정신을 언어로 표현한 훌륭한 애정시를 썼다.
      일생을 어머니와 함께 독신녀로 보냈으며,
      <내가 죽거든>, <기억해주요>, <행자의 행차> 등의 시집이 있다.

 

 

       

           The river in the pines / Joan Ba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