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이미지 가져 온 곳...다음 카페 : 시와 음악과 사랑이 있는 곳>
청포도/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문장』. 1939. 8: 『육사 시집』. 열린책들. 2004)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4편 수록 중 1편.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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