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짧은 시♠ 읽기

부부/함민복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12. 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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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이문재 엮음. 이레 . 2007
2010-06-30 / 1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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