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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계곡으로 떠나는 한나절 나들이 ... 도봉동 무수골계곡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1. 7. 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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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계곡으로 떠나는 한나절 나들이 ... 도봉동 무수골계곡

(시민리포터 김영옥)

태풍과 장마가 오락가락하는 시기를 지나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무더위가 시작되고 여름이 정점을 향해 갈 때면 늘 한번쯤은 찾는 곳이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산세 수려한 산 밑 계곡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도봉구 도봉동 무수골계곡이 바로 그곳이다. 울창한 숲 그늘 아래서 차가운 계곡 물에 발 담그면 심신이 그야말로 ‘휴(休)~’!

여름이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시원함을 찾아 멀리 떠나지만 사방 산으로 둘러싸인 강북에선 산자락에 있는 계곡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명산으로 유명한 산이 즐비하고 그 산마다 시원한 계곡이 보석처럼 숨어 있다. 그 산 정상으로부터 발원해 흐르는 계곡에서 한나절 동안 무더위를 피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비용도 들지 않는다. 돗자리와 생수 한 병이면 그만이다. 이웃에 있는 우이동계곡이 상업화로 인해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어, 계곡 가까이에 자리를 잡고 앉으려면 음식값 등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비해 무수골계곡은 자릿세 걱정 않고 맘에 드는 자리를 잡아 돗자리 하나 깔면 그만이다. 시원한 나무 그늘이 햇살을 막아주고 돌돌 흐르는 계곡 물에 발 담그거나 평상처럼 널찍한 바위에 돗자리 하나 깔고 누웠노라면 더위는 저만큼 달아나고 없다.

서울의 북단 도봉구와 의정부시, 경기 양주시에 걸쳐 있는 739.5m의 도봉산은 그 높이만큼 깊은 계곡들을 가지고 있어 여름이면 산과 계곡을 찾는 이들로 붐비는 곳이다. 특히 도심으로부터의 접근성이 뛰어난 도봉산은 회룡사계곡, 망월사계곡(원도봉계곡), 보문사계곡(무수골), 도봉동계곡, 송추계곡, 오봉계곡, 용어천계곡 등 많은 계곡을 품고 있어 한나절 나들이를 떠나기에 제격이다.

1호선 도봉역에서 하차해 도봉초등학교 쪽으로 방향을 잡아 천천히 도봉산을 바라보며 걸어 올라가거나 1호선 창동역에서 내려 8번 마을버스를 타면 무수골계곡에 갈 수 있다. 작년에 생태하천으로 근사하게 거듭난 도봉천을 따라 오밀조밀한 주택가를 지나면 주택가가 끝나는 지점부터는 본격적인 계곡이 시작된다. 그 옆으로는 서울시에서 꽤나 이름 있는 서울시 우수텃밭농장 무수골 주말농장의 텃밭이 넓게 펼쳐진다. 고추, 상추, 오이, 가지, 방울토마토, 배추, 무 등의 농작물들이 주인의 알뜰한 보살핌 덕에 실하게 자라고 있다.

무수골농장을 기웃거리며 산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북한산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에 포함된 도봉산의 멋스런 자태가 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진다. 도봉산 밑 작은 마을인 무수골엔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아직도 논이 존재하고, 모내기를 끝낸 논에선 파랗게 벼가 자라나고 있다. 인근 도봉초등학교의 유기농법 생태체험학습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는 논에는 자신들의 이름과 함께 초등학생들이 세워 놓았음직한 “일하는 우렁이예요. 잡아가지 마세요”라는 푯말이 눈길을 끈다. 아마도 이 논에는 우렁이가 꽤나 많이 사는 모양이다.

계곡 옆길을 따라 계속 오르다보면 작은 논과 계곡이 있는 무수골의 풍경을 만나게 되는데 전날 비라도 내렸다면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작지만 멋스런 폭포와 청량감이 느껴지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어 계곡다운 면모를 감상할 수 있다. 가족단위로 찾아와 밤나무 그늘이나 다리 밑 시원한 명당(?)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모습은 계곡을 늘 생동감 있게 한다. 도봉산을 타고 내려 왔을 계곡물은 시원하기 그지없어 계곡 물에 담근 발은 얼얼할 정도다. ‘여기 서울 맞아?’ 라는 생각이 들만큼 자연 속에 푹 파묻힐 수 있는 곳이다. 간단한 요깃거리를 준비해 와도 되지만 소박한 자연상회에서 맛보는 도토리묵 무침과 파전도 별미다. 조금 더 조용히 계곡의 묘미를 즐기고 싶다면 계속 산을 올라갈 수도 있다.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든 계곡을 쉽게 만날 수 있어 숲과 계곡에서의 ‘휴식’ 을 즐길 수 있다. 내친 김에 도봉산을 정복해도 좋다.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의 '백사실계곡'으로...

(시민리포터 이경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숲과 비밀의 계곡으로 알려진 ‘백사실 계곡’을 찾았다. 풋풋한 직장초년병 시절, 직원들과 한 번 다녀갔던 것 같은데 마치 꿈처럼 아련해서 설렘과 기대로 더욱 벅찼다. 지하철 종각역 8번 출구로 나와 7212번 버스를 타고 부암동 자하문 입구에서 내려, 자하문 지나 우측을 보면 팔각정이 보인다. 진입로인 큰 길 자하문 길을 가운데 두고 무계정사길과 건너편 백사실계곡으로 향하는 능금나무길, 환기미술관길, 백사실길로 길이 나뉜다.

부암동의 터줏대감 동양방앗간에 들러 쑥떡, 흑임자 인절미, 술떡을 하나씩 사서 배낭에 넣고 본격적으로 비밀계곡 찾기에 나섰다. 방앗간 앞에서 Y자 형으로 갈림길이 있는데, 오른쪽 길로 오르다보면 어느새 백사실계곡 400m 갈색 안내 표지목이 눈이 보인다.

계곡 입구에 들어서면 내리막길로 좁고 예쁜 흙길이 나타나는데 길은 좁지만 수백 년 된 나무와 숲이 넓고 울창해서 가슴이 확 트인다. 우측으로 신선들이 사는 별천지와 같다고 하여 이름지어진 ‘백석동천’ 이라는 암각글자가 눈에 띄었다. 피톤치드를 흠뻑 들이마시며 걷는 동안 어느새 계곡이 가까이 모습을 드러낸다. 군데군데 산림욕 할 수 있는 조그마한 1인용 나무 의자들이 앙증맞게 놓여있어 잠깐 앉아 쉬어 가라고 손짓 하는 것 같아 앉았더니 몸과 마음이 맑아진다. 비가 많이 와서 계곡 물에 물살이 세고 물 흐르는 소리가 설악산에 와있는 것처럼 착각할 정도이다. 서울 도심에 이렇게 수림이 울창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청정계곡이 있다는 사실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지역은 2004년 4월 약 1km 구간에서 도롱뇽 알주머니 수만 개가 발견된 곳이란다. 국립공원을 제외하고 서울 사대문에서 도롱뇽의 집단 서식처를 발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갑자기 까르르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여대생 3명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중년 부부가 다정하게 앉아 대화를 나누고 상근이 닮은 큰 개 2마리와 함께 산책 나온 동네 주민, 이어폰 끼고 땀 흘리며 걷기 운동하고 있는 사람 등 그들과 어울려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계곡 물길 따라 아래로 조금 내려가자, 이 동네에 5년 째 살고 있다는 주부 김정아 씨도 3살 된 아들이 보채면 업고 나와 물에서 함께 놀다 보면 우울한 기분과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려서 자주 이곳에 놀러온다고 했다.

계곡 끝자락에는 현통사를 끼고 서울 도심의 유일한 자연 폭포인 백사폭포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소금강의 한 부분을 옮겨 놓은 듯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빠져들게 한다. 백사실계곡 가는 길은 한적하고 나른한 오후 햇살이 그리워서 나선 동네 도보 나들이 코스로 출발하여 현통사까지는 약 500m 거리이지만 울창한 숲에 자연 경관과 문화, 역사까지 두루 만끽할 수 있는 곳이고 1급수에서만 산다는 도롱뇽이 살아갈 수 있는 생태 경관 보존 지역이다. 잘 보존 관리해서 길이길이 암반 청류가 흐르는 청정 계곡으로 보존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1박 2일 여행 계획을 세운다면 바로 앞 인왕산 자락의 윤동주 시인의 언덕길, 평창동 미술관길, 자하문에서 시작한 북악산 성곽길 탐방도 얼마든지 가능해서 서울시에서도 세상시름 잠시 잊고 자연을 벗 삼아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하여 올 여름도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이 서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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