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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 선 한국 장년층, 은퇴 눈앞인데… 빚은 눈덩이
가계대출 절반이 50대 이상… 채무불이행·워크아웃도 늘어 문화일보 이민종기자 입력 2012.04.20 14:31대기업 건설회사 부장으로 일하다 5년 전 명예퇴직한 나모(55)씨. 재취업에 실패한 후 퇴직금과 은행대출을 얻어 호프집을 열었지만 경험 부족과 경기 침체에 사기 피해까지 당해 결국 문을 닫았다.
남은 건 6000만원에 가까운 빚과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란 '멍에'뿐이었다. 그는 월 소득 80만원의 대리운전기사, 대학생인 자녀는 아르바이트, 부인은 식당일을 하며 겨우 가계를 꾸리고 있다.

이모(53)씨는 얼마전 서울 강북의 99㎡ 아파트를 전세로 내주고 경기 김포의 작은 아파트로 이사했다. 별반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처남의 사업자금으로 아파트 담보 대출을 일부 해주고 이리저리 빚을 지다 보니 더 이상 가계자금을 융통할 방법이 없었던 것. 그는 "자영업을 해보고 싶은데 여력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 중 은퇴자들과 60대 고연령층들이 늘어나는 가계 대출 빚에 허리가 휘고 있다. 정년까지 회사생활을 기대하고 있는 직장인들도 빚이 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금융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하는 비중도 가장 높다.
20일 한국은행,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2011년말 전체 가계대출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46.4%로, 2003년말(33.2%)과 견줘 13.2%포인트나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2005~2007년에 이들 고연령층이 고가 주택 담보 대출을 많이 받았다가 주택시장 부진으로 집이 팔리지 않자 대출금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부실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을 합한 금융채무불이행자 중 50세 이상 비중은 2010년 22.2%에서 지난해 24.3%로 늘었다.
지난해 신복위에 개인 워크아웃을 신청한 50대는 1만4982명, 60세 이상은 3715명에 달했다. 30대가 4.2%, 40대가 2.0% 감소한 것과 달리 전년대비 각 8.6%씩 늘어난 규모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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