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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자잘못’은 가릴 수 없어요
중앙일보] 입력 2011.01.28 00:00
싸우거나 다퉈서 분쟁이 일어났을 때 종종 쓰이는 표현 가운데 하나가 ‘자잘못’이다. “이번 사고의 자잘못을 철저히 따져 보자” “친구가 잘못한 건지, 제가 잘못한 건지 자잘못을 가려 주세요” “그 어느 쪽의 자잘못을 가리고 탓할 안목이 내겐 없다” 등등.
이렇게 억울한 일이 있을 때 잘하고 잘못한 것을 가려 달라는 의미로 “자잘못을 따지다” 또는 “자잘못을 가리다”는 형태로 표현하곤 한다.
그러나 ‘잘함과 잘못함’의 의미로 이처럼 쓰이는 ‘자잘못’은 바르지 못한 표현으로 ‘잘잘못’이라 해야 한다. “누가 잘하고 잘못했는지 잘잘못을 확실히 하자” “정책의 잘잘못을 짚어 줄 참모가 필요하다” “지금은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와 같이 쓸 수 있다.
‘잘잘못’보다 ‘자잘못’이 발음이 편리하기 때문에 많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잘잘못’이 ‘잘(함)+잘못’의 구조로 ‘잘함’과 ‘잘못함’의 결합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바른 표현이 ‘잘잘못’이라는 것을 기억하기 쉽다.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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