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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의 그늘… 대졸백수 고졸 첫 추월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2. 11. 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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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의 그늘… 대졸백수 고졸 첫 추월3D 기피·기업 고졸선호로 고학력 실업 심화
“반값등록금보다 고용시장 불균형 개선 시급”
세계일보 | 입력 2012.11.20 01:43

[세계일보]

대졸 실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고졸을 추월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진학률과 대졸자의 3D업종 취업 기피로 '고학력 백수'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졸(전문대 이상) 실업자는 32만1000명으로 고졸 30만4000명보다 1만7000명 많았다. 지난 4월과 5월에도 각각 2만8000명, 3만4000명 많았다.

실업자 수에서 대졸이 고졸을 추월한 것은 1999년 6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5년 전만 해도 고졸이 대졸을 10만명가량 웃돌았다.

고학력 실업은 최근 더 심해지고 있다. 지난달 고용사정이 좋아졌지만 대졸 실업률은 3.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이 기간에 고졸 실업률은 3.3%에서 3.0%로 낮아졌다.

고학력 실업의 먹구름은 쉽게 걷힐 기미가 없다. 지난달 대졸 실업자는 작년 동기보다 8.4%인 2만5000명 늘었다. 증가세는 4월 이후 7개월째 이어진다.

반면, 고졸 실업자는 작년 동월보다 8.1%인 2만7000명 줄었다. 작년 7월 이후 17개월째 감소해 대졸자와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통상 고졸과 대졸 취업 사정은 경제성장이나 고용시장 상황에 따라 엇비슷하게 움직인다. 하지만 올 들어 기업의 고졸 선호까지 겹치면서 고학력 취업은 된서리를 맞고 있다. 높은 대학 진학률로 대학문을 나서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이들의 취업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근로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을 꺼리는 대졸자의 취업 행태도 '고학력 백수' 사태를 낳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구직자들은 입에 맞는 일자리를 얻지 못해 안달하는 고용 미스매칭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반값 등록금'으로 고학력 실업자를 양산하기보다는 고용시장의 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한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파트장은 "정부와 기업이 서비스 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구직자들도 눈높이만 높이지 말고 자기 적성에 맞는 기업을 찾아 능력을 펼치겠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귀전 기자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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