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은 누구일까? 도시를 벗어나 스러져가는 낡은 농장에서 생활하는 대통령. 이 농장마저도 자기 소유가 아니다. 영국 BBC는 재산이라곤 낡은 차 한 대 뿐인 호세 무히카(77) 우루과이 대통령을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소개했다.
무히카 대통령은 2010년 취임한 이후 국가에서 제공하는 호화로운 사저와 전용차량을 포기하고 수도 몬테비데오 근교의 농장에서 생활한다. 농장은 부인 소유다. 취임 당시 신고된 재산은 1987년산 폴크스바겐 비틀이 유일했고, 올해엔 부인 소유의 농장 부지와 트랙터, 주택 등 21만5000달러(약 2억3500만원)가 신고됐다.
보도에 따르면 무히카 대통령은 소득의 대부분을 기부한다. 급여의 약 90%에 해당하는 1만2000달러(약 1300만원)를 빈곤층을 돕는 자선단체에 내고, 남은 돈 약 755달러(약 83만원)로 한 달 생활을 꾸린다고 한다.
1960년부터 10여년간 우루과이 좌파 게릴라 단체인 ‘투파마로스’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소비’ ‘소유’와는 담을 쌓고 살았다. 14년이나 감옥에 살다가 1985년 우루과이 민주화로 다시 사회로 나온 그는 “나는 내 삶의 대부분을 이렇게 평범하게 살아왔다.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은 온종일 노예처럼 일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자기만의 시간을 더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우루과이 법에 따라 2014년 그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나이(77세)를 고려하면 은퇴할 가능성이 크다”며 “무히카 대통령은 다른 전임 대통령들처럼 퇴임 이후 어떻게든 돈을 모으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히카 대통령의 이런 삶의 방식은 많은 지지를 얻었지만, ‘정치가 무히카’에 대한 평가가 똑같이 좋은 건 아니다.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최근 우루과이의 경제, 교육, 생활수준 등이 그가 취임하기 직전인 2009년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임신 12주 이전 낙태 허용안’과 ‘대마초 판매 규제안’ 등을 둘러싸고 각계와의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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