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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분열` 부추기는 국민대통합위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2. 12. 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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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분열` 부추기는 국민대통합위

김경재 `朴지지 51% 우선 대변` `해수부 무안으로` 매일경제 | 입력 2012.12.28 17:17 | 수정 2012.12.28 19:47

지역ㆍ계층ㆍ세대 간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최근 잦은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국민대통합위가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김경재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을 선택하지 않은) 48%도 중요하지만 우리를 지지해준 51.6% 사람들에게도 우리 정권을 탄생시킨 것에 대한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27일 한 방송에서 "48%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51%를 대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김 부위원장 발언은 '새누리당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48% 국민들은 배제한다'는 취지로 해석돼 논란을 낳았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김경재 수석부위원장이 과연 48% 국민을 통합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지는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대통합위에서 '해양수산부=전남 무안' '동남권 신공항=부산 가덕도' 유치 방안을 추진하는 것도 영호남을 분열시킨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대선 기간 부산 유세에서 해양수산부 부활을 약속했고 동남권 신공항을 부산 지역에 두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매일경제와 전화통화하면서 "'호남 총리' 같은 인사 탕평책보다는 피부에 와닿는 정책으로 호남 민심을 어루만지는 게 더 필요하다"며 "해수부를 전남 무안에, 신공항을 부산 가덕도에 입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역 대통합 계획안을 1월 중순까지 마련해 박 당선인에게 강력히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남 무안에 있는 전남도청 건물 3분의 1이 비어 있는 상황"이라며 "그 건물을 해양수산부가 쓴다면 새롭게 건물을 지을 필요가 없고 여수ㆍ순천 등 전남 사람들 소외감을 불식시키는 한편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도 기자와 전화통화하면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해수부 청사 호남 설치 방안에 대해)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부산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이 당장 반발하고 나섰다. 약속과 신뢰를 중시하는 박 당선인이 해수부를 부산에 입지해야 한다고 공언한 이상 청사 입지 논란을 제기하는 건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할 뿐이라는 논리다.

당 최고위원인 유기준 의원(부산 서)은 "박 당선인이 선거 기간에 해수부 청사의 부산 입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해수부를 부활시켜 해양수산인들이 잘 뛸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우선이지 입지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선규 인수위 대변인도 "해수부 호남 유치론은 김경재 부위원장 개인 의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호남 지역 핫이슈인 전남도청 이전 문제를 언급한 것은 호남 내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한 지역 일간지와 인터뷰하면서 전남도청의 광주권 이전을 주장했다. 그는 "정서적, 생태학적, 지리적으로 광주와 전남은 분리될 수 없다"며 "도청이 광주 인근으로 다시 오는 게 순리고, 그래야 광주권도 활성화 된다. 역사적으로 보면 나주가 적지라고 생각하나 화순도 여러 면에서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도를 넘은 막말과 언론 편가르기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는 27일 공정하고 중립적인 방송 내용에 대해 편파적이고 근거 없는 막말을 퍼부어 '언론 편가르기'마저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한 종편방송과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호남 유권자를 무시한 것에 대해 딱 한마디 발언했던 것을 종편을 포함한 많은 매체들이 막말이라고 몰았다"며 "나는 그것을 지나치게 막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부위원장은 이번 대선 기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싸가지 없는 발언이나 하고 호남 사람들을 한 맺히게 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민주 무슨당의 문 아무개를 80~90% 지지하는 것은 호남의 수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민주당의 강한 반발을 샀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와 대선 후보 경선에 대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권 한 의원은 "국민대통합위는 여권은 물론 야권과 시민단체의 고른 지지와 존경을 받아야 일을 할 수 있는데 일부 인사는 오히려 분열을 초래하는 부적격자"라고 지적했다. [이기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