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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 카페리 산행 | 중국 노산&위동페리] 칭다오맥주보다 맛있는 중국 제일 해상명산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1. 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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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 카페리 산행 | 중국 노산&위동페리] 칭다오맥주보다 맛있는 중국 제일 해상명산

서울에서 가장 가깝고 저렴한 비용의 해외 산행지 월간산 | 글·신준범 기자 | 입력 2012.12.31 15:05 | 수정 2013.01.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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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산]1 영기봉 기슭에 올라선 탐승객들. 기암괴봉이 병풍처럼 펼쳐진 노산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2 호랑이 조형물과 인공호수. 북구수계곡은 계류의 흐름이 멈추게 하기 위해 보를 쌓아놓은 곳이 많다.

서울에서 배로 다녀올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외국산이 중국 칭다오(靑島) 노산(?山·1,133m)이다. 중국의 산둥성에서도 해안 지역인 칭다오에 있어 위치적으로 가깝다. 배를 타고 가면 비용도 절감할 수 있으니 수도권에서 가장 알뜰하게 다녀 올 수 있는 해외 산이 노산이다. 노산은 튀어나온 반도에 솟은 산이라 서쪽을 제외한 삼면이 바다다. 중국 바닷가의 산 중에서 탁월한 산이라 하여 '해안 제일'이란 찬사가 따르기도 한다.

뱃길로 가는 칭다오 노산은 우선 요금이 싸다는 게 매력이다. 칭다오항에서 노산까지는 차로 1시간이면 간다. 배나 여객기에서 내린 뒤에도 몇 시간을 더 버스에서 시달려야 하는 대개의 중국 명산에 비해 피로도가 한결 덜하다.

칭다오에는 흥미로운 명소가 또한 여럿이다. 칭다오는 독일의 조차지였기에 총독 관저를 비롯한 유럽풍의 건물이 여럿 남아 있다. 주당들에겐 세계적으로 유명한 칭다오맥주박물관이 첫째 관심거리다. 87km의 길고 아름다운 해안선 중 일부 구간엔 신혼부부가 매일 수십 쌍씩 사진 촬영을 오는 명소도 있다. 이러한즉, 여러 명이 어울려 뱃길 낭만도 즐길 겸하여 다녀오기엔 안성맞춤인 산이라 할 수 있다.

노산은 1992년 중국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넓이가 446㎢로 남한 최대의 산괴를 자랑하는 지리산(472㎢)과 흡사하다. 산봉 중 가장 높은 것이 거봉(巨峰·1,132m)으로 지리산의 천왕봉(1,905m)보다 한결 낮되 대부분 육산인 지리산과 달리 암봉이 많이 드러나 있다. 노산에는 모두 9개 풍경구가 있는데, 이 중 기암봉이 많은 거봉풍경구가 특히 인기가 높다고 한다. 거봉은 노산의 주봉으로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 오르지 못하지만 정상 아래 둘레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노산 입구에선 셔틀버스를 타고 케이블카가 운행하는 등산로 입구까지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차로 15분을 오르면 광장에 큰 문이 서있고, '천지순화(天地淳和)'라 적혀 있다. 천지순화 관문의 고도는 392m, 여기서 케이블카를 타고 산중턱인 790m 지점까지 갈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걸어갈 경우 790m 케이블카 정류소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외길이고 등산로가 뚜렷하여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다만 등산로가 모두 콘크리트 계단이라 걷는 맛이 덜하다.

케이블카 정류소 앞마당에 서면 경치가 시원하다. 산 전체가 온통 바위로 가득 메워져 장관이다. 나무에 붉은 천을 매달아 놓은 걸 자주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 서낭당 나무처럼 염원을 담아 천을 묶은 것이다. 케이블카 정류소 이후로 계단이 가팔라진다.

더 오르면 이문(離門)이 나타난다. 여기서 길이 나뉜다. 오른편은 영기봉 가는 길이고, 왼쪽은 곤문(坤門)으로 이어진다. 여기가 노산 거봉 둘레를 한 바퀴 도는 팔괘의 기점이다. 노산은 도교의 본산으로 중국에서 유명하다.

아래에서 보면 영기봉이 고층빌딩처럼 솟았다. 연기봉을 향해 오르면 바위틈으로 철계단이 놓여 있다. 사다리 같은 계단을 올라서면 신선이 된 듯 뻥 뚫린 경치의 영기봉 정상이다. 산은 영남알프스처럼 부드러운 산세지만 도봉산의 기암 같은 바위가 온 산을 메우고 있다. 너머로는 바다가 펼쳐진다. 누런 바위로 가득한 산줄기가 바다로 뻗은 것이 마치 바다에서 거북이 떼가 산을 올라오는 듯하다. 영기봉 정상에 서면 노산을 해상제일의 산이라 했던 것에 공감할 수 있다.

정상에는 하늘을 향해 처마가 날개처럼 솟은 중국식 팔각정도 눈길을 끈다. 인공시설물임에도 노산의 바위천국과 조화로운 풍경이다. 노산에서 가장 경치가 화려한 곳답게 이곳은 관광객들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빠져나가고 들어오길 반복한다.

팔괘길은 정상 군부대를 가운데 두고 봉우리 사면을 한 바퀴 돌도록 되어 있다. 하산하듯 내리막 계단이 이어지는 곳도 있다. 큰 바위에 붉은 글씨를 새겨 넣은 것은 도덕경이다. 잔잔한 글씨가 큰 바위 한 면을 가득 채운 것이 눈길을 끈다. 험한 바위 산세지만 절벽에 난간을 만들고 계단을 설치해 사람이 다닐 수 있게 했다. 아쉬운 것은 바위에 글자나 조형물을 과도하게 새겨 자연미를 훼손했다. 팔괘의 손문, 진문, 간문 등이 나오지만 바위 폭이 좁아지는 곳에 의미를 부여해 글자를 새겨 넣은 것이라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군부대로 이어진 임도를 가로질러 올라서면 암자같이 작은 크기의 오봉선관(五峰仙館)이 있다. 딴 세상으로 연결된 통로인 듯 다시 뻥 뚫린 경치가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첩첩산중으로 늘어선 바위의 향연이 펼쳐져 대륙의 통 큰 자연을 감상하는 조망명소다.

공룡의 송곳니처럼 치솟은 바위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벼랑과 벼랑을 이은 구름다리는 철삭교다. 철삭교 가운데서 양 옆을 바라보면 거대한 괴수 같은 바위들이 대결하듯 서 있다. 돌계단이 내주는 길을 쉬지 않고 좇으면 팔괘의 출발점인 이문이다. 왔던 길로 내려가면 케이블카 정류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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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산]

노산 '천지순화' 문을 출발해 이문에서 팔괘를 도는 산행은 10km에 4~5시간 정도 걸린다. 산행 내내 돌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며, 천지순화에서 중턱의 케이블카 정류소까지는 걸어가도 볼거리가 없으므로 케이블카를 타는 게 낫다. 중턱의 케이블카 정류소를 기점으로 산행할 경우 5km에 3시간 정도 걸린다.

여객선 정보| 중국 몽산 르포 < 위동 페리 >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