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장학사 시험 3문항에 3000만원"…도대체 왜?
700여 학교 중 장학사는 40여명…“3문항에 3000만원” 노컷뉴스 신석우 입력 2013.01.08 04:03[대전CBS 신석우 기자]
대전CBS가 단독보도한 장학사 선발 시험 문제지 유출 사건의 파문이 확산일로에 있다.(관련기사 노컷뉴스 2013. 1. 7 찍어준 문제 그대로 출제...장학사 시험지 유출 파문 '확산')특히 거액이 오간 문제지 유출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정황과 오래된 관행이라는 교육계 안팎의 주장이 더해지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 700여 학교 중 장학사는 40여명...치열한 경쟁
장학사 선발 시험은 매년 한 차례 실시된다. 충남의 700여 초.중.고등학교 교사 가운데 장학사로 선발되는 인원은 초등과 중등 각 20명 가량씩 모두 40여명 안팎.
초등은 교과목이 따로 없어 1등부터 20등까지 장학사로 선발되지만, 중등은 국어, 영어 등 각 교과목별로 1-2명씩 선발된다. 중등의 경우 경쟁이 특히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유출된 문제지 역시 중등 시험 문항으로 알려졌다.
시험은 1차(50%)와 2차(50%)로 나눠 실시되는데 1차에서는 정원의 2배수를 뽑고 이 가운데 2차 시험에서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다.
1차는 서류 전형(10%)과 6문항으로 구성된 논술시험(40%)으로 진행되고 2차는 10여분간 진행되는 3문항의 구술시험(30%)과 대상자가 근무하는 학교 현장에서 진행되는 다면평가(20%)로 이뤄진다.
◈ "3문항에 3000만원"
교육계 안팎의 말을 종합해보면 2차 구술면접 3문항의 가격은 3000만원이다. 정해진 '가격'이라는 것.
하지만 지난 5일 장학사 A(48)씨를 구속한 경찰에 따르면 A씨가 받은 돈은 4000만원이 넘는다. 경찰은 우선 A씨가 가르쳐 준 1차 시험 문항 6개 모두 시험에 '그대로' 출제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1차 시험 6문항과 2차 시험 3문항 모두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두 유출됐다면 오간 금액의 규모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문제지 가격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유출과 관련한 '검은 거래'가 교육계 내부에 만연해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계 한 관계자는 "너무 늦게 터졌다"고 말했다.
"중등 시험 외에 검은 거래가 오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들이 교육계 내부에 나돌 정도다.
경찰은 "오간 금액이 4000만원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구속된 장학사 A씨 외에 또 다른 내부 가담자가 있는지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장학사가 뭐길래
그렇다면, 교사들이 수 천만원의 뒷돈을 들여서까지 장학사가 되려고 하는 이유가 뭘까.
답은 출세를 위해서다.
대부분 교사들은 교장 혹은 더 높은 관료로의 진출을 꿈꾼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이 바로 교육전문직인 '장학사'가 되는 것. 물론 장학사가 되지 않고도 교감.교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의 차이. 이는 퇴직시 신분의 차이로 이어지면서 교사들에게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다.
현행법에 따르면 교사 17년차부터 장학사 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장학사 4년이면 교감이 될 수 있다. 교사 생활 20년 안팎이면 교감이 될 수 있다. 통상적으로 40대 중후반이면 교감이나 교장으로 임명될 수 있다. 정년(62)을 감안할 때 이들은 12-3년 정도를 교장 등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장학사를 거치지 않은 평교사는 25년 안팎에서 교감으로 승진할 수 있다. 교장으로 임명되기에는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이로 따지면 50대 중반. 교장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8년 안팎에 불과하다.
교장으로서의 활동 기간도 문제지만, 이 기간 동안 장학사를 거친 전문직들은 도 교육청 본청의 고위 관료 등으로 진출할 기회도 갖는다. 현재 충남교육청 산하 15개 교육지원청의 교육장 모두 이 같은 전문직 출신들이다.
일부 출세 지향적 교사들에게 장학사 선발 여부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장학사로 선발됐다는 것은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들 입장에서 몇 천만원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은 "진상 파악을 벌이고 있다"며 "시스템상의 문제가 발견된만큼 전반적인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교조 충남지부는 성명을 통해 "구속된 장학사는 꼬리에 지나지 않고 몸통은 따로 있을 것"이라며 "교육계 고위층 사이에서 형성된 파벌구조와 참다운 교육보다는 입신양명과 승진에 눈 먼 일부 파렴치 교사들이 빚어낸 슬픈 자화상"이라고 밝혔다.
dolbi@cbs.co.kr
대전CBS가 단독보도한 장학사 선발 시험 문제지 유출 사건의 파문이 확산일로에 있다.(관련기사 노컷뉴스 2013. 1. 7 찍어준 문제 그대로 출제...장학사 시험지 유출 파문 '확산')특히 거액이 오간 문제지 유출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정황과 오래된 관행이라는 교육계 안팎의 주장이 더해지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 700여 학교 중 장학사는 40여명...치열한 경쟁
장학사 선발 시험은 매년 한 차례 실시된다. 충남의 700여 초.중.고등학교 교사 가운데 장학사로 선발되는 인원은 초등과 중등 각 20명 가량씩 모두 40여명 안팎.
초등은 교과목이 따로 없어 1등부터 20등까지 장학사로 선발되지만, 중등은 국어, 영어 등 각 교과목별로 1-2명씩 선발된다. 중등의 경우 경쟁이 특히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유출된 문제지 역시 중등 시험 문항으로 알려졌다.
시험은 1차(50%)와 2차(50%)로 나눠 실시되는데 1차에서는 정원의 2배수를 뽑고 이 가운데 2차 시험에서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다.
1차는 서류 전형(10%)과 6문항으로 구성된 논술시험(40%)으로 진행되고 2차는 10여분간 진행되는 3문항의 구술시험(30%)과 대상자가 근무하는 학교 현장에서 진행되는 다면평가(20%)로 이뤄진다.
◈ "3문항에 3000만원"
교육계 안팎의 말을 종합해보면 2차 구술면접 3문항의 가격은 3000만원이다. 정해진 '가격'이라는 것.
하지만 지난 5일 장학사 A(48)씨를 구속한 경찰에 따르면 A씨가 받은 돈은 4000만원이 넘는다. 경찰은 우선 A씨가 가르쳐 준 1차 시험 문항 6개 모두 시험에 '그대로' 출제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1차 시험 6문항과 2차 시험 3문항 모두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두 유출됐다면 오간 금액의 규모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문제지 가격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유출과 관련한 '검은 거래'가 교육계 내부에 만연해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계 한 관계자는 "너무 늦게 터졌다"고 말했다.
"중등 시험 외에 검은 거래가 오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들이 교육계 내부에 나돌 정도다.
경찰은 "오간 금액이 4000만원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구속된 장학사 A씨 외에 또 다른 내부 가담자가 있는지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장학사가 뭐길래
그렇다면, 교사들이 수 천만원의 뒷돈을 들여서까지 장학사가 되려고 하는 이유가 뭘까.
답은 출세를 위해서다.
대부분 교사들은 교장 혹은 더 높은 관료로의 진출을 꿈꾼다. 이를 위한 전제조건이 바로 교육전문직인 '장학사'가 되는 것. 물론 장학사가 되지 않고도 교감.교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의 차이. 이는 퇴직시 신분의 차이로 이어지면서 교사들에게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다.
현행법에 따르면 교사 17년차부터 장학사 시험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장학사 4년이면 교감이 될 수 있다. 교사 생활 20년 안팎이면 교감이 될 수 있다. 통상적으로 40대 중후반이면 교감이나 교장으로 임명될 수 있다. 정년(62)을 감안할 때 이들은 12-3년 정도를 교장 등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장학사를 거치지 않은 평교사는 25년 안팎에서 교감으로 승진할 수 있다. 교장으로 임명되기에는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이로 따지면 50대 중반. 교장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8년 안팎에 불과하다.
교장으로서의 활동 기간도 문제지만, 이 기간 동안 장학사를 거친 전문직들은 도 교육청 본청의 고위 관료 등으로 진출할 기회도 갖는다. 현재 충남교육청 산하 15개 교육지원청의 교육장 모두 이 같은 전문직 출신들이다.
일부 출세 지향적 교사들에게 장학사 선발 여부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장학사로 선발됐다는 것은 향후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들 입장에서 몇 천만원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은 "진상 파악을 벌이고 있다"며 "시스템상의 문제가 발견된만큼 전반적인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교조 충남지부는 성명을 통해 "구속된 장학사는 꼬리에 지나지 않고 몸통은 따로 있을 것"이라며 "교육계 고위층 사이에서 형성된 파벌구조와 참다운 교육보다는 입신양명과 승진에 눈 먼 일부 파렴치 교사들이 빚어낸 슬픈 자화상"이라고 밝혔다.
dolbi@cbs.co.kr
노컷뉴스 실시간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 '자살 유가족'의 고통…"나도 따라 죽고싶었다" 2013-01-08 06:12
- 첫 총리 비영남 화합형…진념 박준영 박상증 하마평 2013-01-07 20:01
- "장학사 시험 3문항에 3000만원"…도대체 왜? 2013-01-07 18:09
- 카드 무이자할부 중단 파장 확산..금융당국 뭐하나! 2013-01-07 19:47
- 삼청동, 대한민국 '집회 1번지'…주변 상가는 때아닌 '호황' 2013-01-07 16:58
'<읽어본 신문·건강정보> > 내가 읽은 신문♠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지하 "윤창중 잘한 인사…48%는 공산화 좇는 세력" (0) | 2013.01.08 |
---|---|
주변 음식점 반발 부른 교회 식당, 무슨 일이… (0) | 2013.01.08 |
집 철거뒤 28만원 "이걸로 개집이나 사겠소?" - 밀려난 삶의 공간 ② 갈매마을 철거촌 (0) | 2013.01.07 |
<누나>, 꼭 기독교의 지원을 받아야만 했나 (0) | 2013.01.05 |
[푸드테라피 칼럼 1편] 겨울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감기! 파뿌리 튀김으로 예방하자 (0) | 2013.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