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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수반
―이용임 (1976∼ )
서성이는 육체
나리우는 육체
맴도는 육체
묽어지는 육체
붉어지는 육체
환하게 사라지는 육체
입김으로 흩어지는 육체
한 점으로 떠 있는 육체
가장자리가 흔들리는 육체
바람을 가둔 육체
거울이 되는 육체
눈 위에 손을 올리고 기다리는 육체
그림자에 빠져 익사하는 육체
꽃잎을 얹은 육체
푸른 얼굴의 육체
가둔 향기에 빙빙 돌면서
말라가는 육체
-일간『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30』(동아일보. 2012년 11월 21일)
기사입력 2012-11-21 03:00 기사수정 2012-11-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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