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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1945∼ )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일간『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 47』(동아일보. 2012년 12월 31일)
기사입력 2012-12-31 03:00:00 기사수정 2012-12-31 09: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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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1974년>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50/25』(조선일보 연재, 2008)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창작과비평사. 1991)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4편 수록 중 1편.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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