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피에타 / 이건청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1. 1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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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
 

이건청

 


마리아가 아닌
내 어머니 이 밤
아들의 병상에 오셔서
주름진 손으로
밤새 늙은 아들을 품어 안고
계시다가
새벽 녘
당신의 백골 쪽으로
가시는구나,
 

뒤 돌아보며,
뒤.돌.아.보.며.
마가목 숲을 넘어
흩날리며
가시는구나.
 

마리아가 아닌
작은 여자,
 

밝은 후광 속의
내 어머니.


 

 

-계간『시인수첩』(2012. 가을)

 


 
피에타 [Pieta] - 그리스도교 미술에서,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예수의 시체를 무릎에 안고 슬퍼하는 광경을 표현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