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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부활을 꿈꾸다 (KBS 환경스페셜 동영상)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4. 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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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나비 生과 死 신비 벗어… KBS 1TV ‘나비,부활을 꿈꾸다’

 

나비만큼 문학이나 음악 등 예술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곤충도 찾아보기 힘들다. 장자는 '나비꿈(호접몽)'에 빗대 절대자유의 경지를 노래했으며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제목도 '나비부인'이다.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 스티브 맥퀸이 저항과 자유의 상징으로 가슴에 새긴 문신 역시 나비였다. 그만큼 나비는 인간에게 친숙한 곤충이지만 정작 그 일생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2일 오후 10시 KBS 1TV '환경스페셜'에서는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나비의 생과 사를 추적한 '나비,부활을 꿈꾸다'를 방송한다. 나비의 일생은 변화의 연속이다. 배추흰나비가 갓 낳은 알은 흰색.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알은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서서히 형태를 갖춘다. 알에서 나온 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하는 기간은 20일 정도다. 그러나 그 기간에도 애벌레는 허물벗기를 거듭하며 나비로 변하기 위한 준비를 멈추지 않는다. 제작진은 알,애벌레,번데기로 변신하는 나비의 신비한 생태와 겨울나기를 추적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한 나비의 처절한 몸부림도 감탄을 자아낸다. 왕세줄나비는 수컷이 먼저 우화(번데기에서 성충으로 변하는 것)해 암컷 번데기 앞을 지킨다. 암컷이 우화하기를 기다리다 바로 짝짓기에 들어가는 것인데,이 때 다른 수컷과의 싸움이 치열하다. 제작진은 붉은점모시나비 수컷이 교미를 할 때,분비물을 내어 암컷의 복부 끝에 수태낭이라는 구조물을 만드는 모습을 포착했다. 모시나비와 애호랑나비도 이런 방식으로 암컷이 더이상 짝짓기를 못하도록 한다.

 

나비는 생태계 먹이사슬 최하위에 위치한다. 다른 곤충들의 먹이로 제공돼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나비의 알과 애벌레는 다른 곤충들의 산란터로 이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쌀좀알벌은 배추흰나비의 알에 산란관을 넣어 자신의 알을 낳으며 흑백알락나비의 번데기는 번번이 맵시벌에게 희생된다.

 

나비가 치열한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알을 천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알 위에 털을 덮는 왕자팔랑나비,알에서 깨어나자 직접 잎사귀를 말아 집을 짓는 푸른큰수리팔랑나비의 애벌레 등 생존을 향한 나비의 처절한 노력을 볼 수 있다.

김민호 기자 alethe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