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곽길' 4개 코스 총정리
맨즈헬스 입력 2013.06.01 01:32
작년 봄에도 전국의 올레길, 둘레길, 마실길, 바우길 등을 섭렵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었지. 그런데 아직도 그러고 있어?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내일 당장 운동화만이라도 들고 출근해봐.
서울성곽은 서울을 감싸고 있는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의 네 산과 그 사이의 평지 위에 세워졌다. 성곽의 동서남북에는 사대문四大門이라 하여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이 각각 세워졌고, 그 사이에는 다시 사소문四小門이라 불리는 홍화문(혜화문), 창의문(자하문), 소덕문, 광희문의 작은 문 네 개가 세워졌다. 따라서 서울성곽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8개의 문을 찾아가는 보물찾기 여행이 된다. 일제 강점기와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 사라지거나 덩그러니 남아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애잔하지만, 성벽과 문이 사라진 터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소시민들의 삶은 팍팍한 서울살이에 작은 온기를 불어넣어준다.
또 산능선을 따라 걸으면 광활하게 펼쳐진 서울 풍경이 그 옛날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기개를 느낄 수 있다가도, 낮은 성벽으로 내려오면 넥타이차림 그대로 운동화를 신고 성벽을 오르는 직장인들에게서는 삶의 노곤함과 더불어 성실함을 느낄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곳이 개발되어 안타까운 기분이 들다가도, 또 생각보다 많은 것이 그대로 남아 있어 기분 좋은, 그리고 도시와 산 어느 곳에서든 갑자기 만나게 되는 벚꽃, 개나리, 철쭉, 진달래가 피어 지친 마음에 청량제가 기다리는 서울 성곽길. 이 봄이 지나가기 전에 그 길을 걸어보자. 서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얼마나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느껴보자.
제1코스 5.2km
혜화문에서 북악산을 올라 창의문까지
혜화문 초입에 약간의 성벽이 있을 뿐 와룡공원에 이르기까지는 성벽이 의 없다. 그러나 담장과 축대를 보면 성벽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숙정문 주변부터 본격적으로 성벽이 나타나 북악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북악산은 과거에 무장공비가 침투했던 곳이라 한동안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던 곳으로, 지금도 출입을 위해서는 숙정문 전에 있는 말바위 쉼터에서 출입허가를 받아야 한다.
●성곽 관람료는 없으나 겨울(11~3월)에는 10시부터 15시까지, 나머지 계절에는 9시부터 15시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개방하지 않고,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화요일에 개방하지 않는다.
●출입증을 발급받으려면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성곽 내에는 음식점이나 매점이 없다. 화장실은 말바위 쉼터와 창의문 쉼터에 있다.
1 창의문
한양의 북쪽 대문으로 남대문과 달리 작고 아담하다. 1코스와 2코스의 경계다.
2 백악마루북악산에서 창의문까지 이어진 성벽 코스. 청와대 방면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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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문에서 인왕산을 넘어 덕수궁까지
자하문에서 출발한 성곽은 시인 윤동주의 시비가 서 있는 시인의 언덕을 지나 산으로 이어진다. 고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시야가 터지고 서울이 한 눈에 펼쳐진다. 인왕산 정상의 풍광은 가히 절경. 인왕산에서 내려오면 은행나무마을 행촌동이다. 마을 이름의 유래가 된 500살 가까운 은행나무가 동네 골목길에 있다. 이곳은 권율 장군의 옛 집터다.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면 홍난파 가옥과 백범 김구 선생의 체취가 남아 있는 경교장을 볼 수 있고, 돈의문 옛터를 지나 경향신문 건물 골목으로 들어서면 덕수궁 돌담길이 나타난다.
●성곽 관람료는 없으며, 인왕산 구간은 매주 월요일 입산 휴식일로 개방하지 않는다.
●인왕산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코스에는 음식점이 많다.
1 윤동주 시인의 언덕
남산타워와 함께 서울이 한눈에 보인다. 시가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장소.
2 인왕산 정상한양의 서쪽을 감싸는 인왕산 정상의 풍경은 북악산과 또 다른 감흥을 준다.
3 성곽 밖길 인왕산을 내려와 성곽 밖으로 나서면 1970~80년대 분위기가 나는 길이 이어진다.
4 덕수궁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3시 30분에 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는 덕수궁 앞. 2코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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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에서 남산을 밟고 장충체육관까지
숭례문은 성벽의 일부까지 복원을 마친 상태다. 성벽이 향하는 방향을 따라 오르면 남산공원 입구가 나타나고 남산 팔각정까지 계단이 이어진다. 남산은 경복궁의 남쪽에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국가의 제사를 지던 국사당이 있었으며, 조선시대 중요한 통신 수단이었던 봉수대도 다섯 곳이나 있었다. 오늘날 정상에는 봉수대 터가 복원되어 있지만 연인들의 자물쇠에 가려 신경 쓰는 이가 거의 없다.
●시내를 통과하는 구간 곳곳에 음식점과 편의시설이 많다.
●서울 야경이 뛰어난 남산은 오래전부터 공원으로 개발된 탓에 길이 평이하기 때문에 야간 걷기 코스로도 좋다.
●국립극장에서부터 반얀트리호텔과 신라호텔을 통과하여 장충체육관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일몰 시간 이후에는 코스를 통제한다.
1 남산 공원
숭례문에서 약 15분 거리에 있는 남산 공원에는 백범 김구 동상과 안중근 기념관이 있다.
2 남산 봉수대방송탑이 있는 남산은 과거에도 통신의 중심이었다. 그 상징인 봉수대가 남산 정상에 있다.
3 팔각정 전망대남산을 상징하는 '자물쇠 벽'. 10년 뒤에 다른 사람과 올라오면 어떤 기분이 들까?
4 남산 소나무 길남소문 터 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소나무 숲길 산책로가 나타난다. 솔향기가 청량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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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체육관에서 낙산을 지나 혜화문까지
풍수상의 이유로 헐려버린 남소문을 대신해 세워진 광희문은 남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지나간다고 하여 '이간수문二間水門'의 수구가 근처에 있어서 물이 빠져나간다는 의미의 '수구문水口門'이라 불렸으며, 또 시신이나 장례 행렬이 나가는 문이라고 하여 '시구문屍軀門'이라 불렸다고 한다. 광희문에서 동대문역사문화 공원을 지나면 바로 흥인지문이 나타나고, 그곳에서부터 남산 성곽의 마지막 주산인 낙산으로 이어진다. '타락산' 혹은 '낙타산'으로도 불리던 낙산은 흥인지문과 혜화문을 연결하는 능선으로, 완만하고 나지막하여 밤에도 야경을 보기 위해 정상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은 코스다.
●시내도심권을 통과하므로 음식점과 편의시설이 많다.
●혜화문에서 거꾸로 올라오는 코스도 좋다.
1 낙산 공원 성곽 밖 길
낙산 공원 정상에서 밖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소박한 풍경이 혜화문까지 이어진다.
2 흥인지문흥인지문 인근에는 역사적인 흔적이 많아 찬찬히 살피면 꽤 재미있는 역사 공부가 될 것이다.
3 광희문한양 사람들의 시신과 장례 행렬이 빠져나간다고 하여 '시구문'이라고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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