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내가 훔치고 싶은 ♠ 시

진달래꽃 / 김소월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7. 1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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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진달래꽃』.매문사. 1925:『김소월 전집』문장. 1981)

 ―최동호 신범순 정과리 이광호 엮음『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문학과지성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