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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아프다] [1] '캐고생' '캐감동'.. '개'도 모자라 '캐'까지, 점점 험악해지는 접두사
'왕-' '짱-' '캡-'에 이어 "사회에 대한 불만 표출" 조선일보 유석재 기자 입력 2013.10.07 03:18 수정 2013.10.07 06:23
회사원 박모(43)씨는 최근 중학생 딸에게 온 한 친구의 카카오톡 문자를 우연히 보곤 기겁을 했다. '너 오늘 옷 개이쁘드라 헐.' 박씨가 딸을 불러 "왜 친구들이 이런 험한 말을 쓰느냐"고 묻자 딸은 이렇게 말했다. "아빠, 그거 욕 아니에요. 요샌 다들 그런 말을 써요."
최근 들어 '매우' '몹시' '아주' '정말' 등을 의미하는 부사가 청소년들의 일상어에서 단어 앞 한두 음절의 접두사로 일원화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쓰였던 '왕-'이나 '짱-' '캡-' 등이 대표적인 예다. '매우 좋다'라는 말 대신 '왕좋다' '짱후지다' '캡멋있다'란 말을 쓰는 식이다.
그다음으로 대세(大勢)를 이뤘던 접두사가 '완전-'이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완전'이란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모자람이나 흠이 없음'을 뜻하는 명사(名詞)이고, 부사(副詞)로는 '완전히'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전적인 뜻과는 무관하게 '완전 귀엽다' '완전 춥다'는 등 '완전'이라는 말 자체가 '매우' '아주'를 뜻하는 부사나 접두사처럼 쓰여 '왕-'이나 '짱-'을 대체하는 현상이 일어났다.최근 1~2년 사이에는 '개-'라는 접두사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국립국어원 조사에 따르면 이 표현은 '개구리다' '개멍청하다' '개싫다'는 부정적 표현은 물론 '개부럽다' '개여신' '개재미있다'는 긍정적 표현까지도 가리지 않고 쓰인다. '캐감동' '캐고생' 등 좀 더 발음이 강화된 '캐-'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거칠어진 언어 표현은 청소년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는 지적이 많다. 차명호 평택대 피어선심리상담원장은 "접두사 '개-'의 지나치게 빈번한 사용은 사회에 대한 불만·부정 심리의 표출인 동시에 '나는 이 정도는 우습게 본다'는 힘의 과시와 정서 파괴가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관련기사
최근 들어 '매우' '몹시' '아주' '정말' 등을 의미하는 부사가 청소년들의 일상어에서 단어 앞 한두 음절의 접두사로 일원화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쓰였던 '왕-'이나 '짱-' '캡-' 등이 대표적인 예다. '매우 좋다'라는 말 대신 '왕좋다' '짱후지다' '캡멋있다'란 말을 쓰는 식이다.
그다음으로 대세(大勢)를 이뤘던 접두사가 '완전-'이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완전'이란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모자람이나 흠이 없음'을 뜻하는 명사(名詞)이고, 부사(副詞)로는 '완전히'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전적인 뜻과는 무관하게 '완전 귀엽다' '완전 춥다'는 등 '완전'이라는 말 자체가 '매우' '아주'를 뜻하는 부사나 접두사처럼 쓰여 '왕-'이나 '짱-'을 대체하는 현상이 일어났다.최근 1~2년 사이에는 '개-'라는 접두사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국립국어원 조사에 따르면 이 표현은 '개구리다' '개멍청하다' '개싫다'는 부정적 표현은 물론 '개부럽다' '개여신' '개재미있다'는 긍정적 표현까지도 가리지 않고 쓰인다. '캐감동' '캐고생' 등 좀 더 발음이 강화된 '캐-'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거칠어진 언어 표현은 청소년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는 지적이 많다. 차명호 평택대 피어선심리상담원장은 "접두사 '개-'의 지나치게 빈번한 사용은 사회에 대한 불만·부정 심리의 표출인 동시에 '나는 이 정도는 우습게 본다'는 힘의 과시와 정서 파괴가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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