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가루와 땀에 범벅이 된 채 탄을 캐고 있다. 더욱이 밤 12시부터 아침까지 근무하는 병반은 졸음과의 전쟁까지 치러야 한다.
▶ 탄광의 또 다른 동력, 막장 밖 사람들
사람들은 탄광하면 석탄 캐는 일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채탄 이외에도 탄광 곳곳에서는 많은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광차 바닥에 붙어있는 석탄을 청소하는 일부터 손으로 직접 폐석을 골라내는 선탄 작업장, 탄을 검사하는 검탄실. 보수가 필요할 때는 눈이오나 비가 오나 무조건 달려 나가는 선로 보수작업반. 시커먼 탄이 묻은 작업복을 하루에 몇 백 벌씩 빨아야하는 세탁실까지. 3일 동안 만난 이들 모두가 탄광을 움직이는 힘이 되고 있다.
▶ 사라지는 탄광... 그리고 광부
"애들도 다 컸지만, 참 이 나이에 광산에서 벌어먹었다는 것도 고맙고,
여길 떠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으로 착잡하죠. -이기수
"(탄광이)생활 터전이니까... 우리 나름대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일했는데 또 사양화 되다 보니까 허탈하고...”
유가 상승으로 인해 연탄 소비가 늘어나고 있지만 오히려 폐광 예정지가 되어버린 탄광과 함께 광부라는 직업도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른다. 먹고 살기위해 태백으로 모여든 이들이 또 다시 먹고 살기위해 떠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한때 산업역군으로 불리며 자부심 하나로 청춘을 바쳐 일한 광부들. 폐광을 바라보는 그들의 현재 심정은 어떨까?
<어둠속에서 희망을 꿈꾸다>
3년만 일하고 돌아갈 생각으로 태백을 찾은 이효석 씨는 벌써 23년째 탄광 생활을 하고 있다. 긴 시간 갱을 드나들면서 죽을 고비도 세 번 넘긴 그가 바라는 것은 폐광되는 날 까지 동료들이 안전하게 근무하는 것.
"저희들 위험한 직종에 있으니까 다친 사람 없이 폐광되는 그날까지 무사히 다, 다친 사람 없이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효석
젊은 광부는 탄광 근무가 끝나면 곧바로 주유소로 달려간다. 그는 현재 광산 일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중. 가족들이 잘 살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힘든 일이라도 할 각오가 되어있다.
"꿈이랄 게 뭐 거창한 거 있나요, 가족들 다 건강하고 나 건강하고 그냥 행복하게 잘 사는 게 꿈이죠“
우리는 언제부턴가 '갈 데까지 가서 희망이 없는 것‘을 막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작 탄광 막장에서 일하는 광부들은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지하 어두운 갱도에서 저마다의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바라는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3일 동안 탄광에서 만난 광부들의 희로애락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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