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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TV]'정도전' 영웅들도 울고갈 연기신들의 전쟁 본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4. 1. 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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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TV]'정도전' 영웅들도 울고갈 연기신들의 전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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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TV]'정도전' 영웅들도 울고갈 연기신들의 전쟁 기사 내용

[뉴스엔 조연경 기자]

오금 저리는 지략싸움의 끝에는 이를 빛내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있다.

1월 12일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연출 강병택 이재훈) 4회에서는 신진 사대부의 중심이 된 정도전(조재현 분)과 이인임(박영규 분)의 치떨리는 지략싸움이 그려졌다. 이인임이 계략을 짜면 정도전는 이를 족족 꿰뚫었다. 서로의 속내를 알면서 숨기고 코 앞에서 웃으며 비아냥 거리는 능력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함께 빛을 발했다.

'정도전'는 흔한 한류스타 한 명 없이 오로지 연기로만 말을 하는 배우들이 총 집합한 정통사극이다. 역사를 왜곡하거나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일부 퓨전 드라마들과 달리 '정도전'은 고증을 바탕으로 익히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진실된 역사를 배경으로 얼마나 재밌는 이야기를 꾸릴 수 있는지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역사적 인물들을 직접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그야말로 전쟁이 따로 없다. 정도전 조재현을 필두로 이인임 박영규, 최영 서인석과 본격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5분 존재감을 과시한 이성계 유동근까지 내로라하는 중년 배우들이 총 집결된 만큼 '정도전'은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배우들의 열연을 볼 수 있다는데 의미를 더한다.

이 날 방송에서는 명나라에 의해 중국 본토에서 몽골지방으로 쫓겨간 원나라의 잔존세력 북원과 손을 잡으려는 이인임과 그런 이인임의 속을 꿰뚫고 또 다른 지략을 뽐내는 정도전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 과정에서 박영규 조재현은 이인임과 정도전에 완벽 빙의, 웃으면서 돌직구를 날리거나 아닌척 비아냥을 날리거나, 또 분노를 표출하기까지 온간 감정선을 쏟아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정도전은 이인임이 하려는 계략을 미리 눈치채고 그가 하는 일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다. 이인임은 복장터져 하면서도 정도전을 한 수 아래로 생각, '해 볼테면 해봐라' 식으로 여겼고 정도전은 그런 이인임을 뛰어 넘으며 신진사대부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 사이 펼쳐진 정도전과 이인임, 즉 박영규 조재현의 연기 싸움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던 것.

시청자들은 "'정도전' 왜 보나 했더니 배우들 때문에라도 봐야겠다",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박영규는 능글맞고 조재현은 대쪽같다. 유동근까지 나오면 제대로 소름 돋을 듯", "누가 이기나 흥미진진하게 쳐다봤는데 배우들 연기에 구멍이 없어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히 연기로 논할 수 있는 배우들이 아닌 듯", "이게 정통 사극의 묘미" 등 반응을 나타냈다.(사진= KBS 1TV '정도전' 캡처)

조연경 j_rose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