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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전병헌(前 원내대표) "권은희 증언의 가치 반감시킨 공천"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4. 7.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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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전병헌(前 원내대표) "권은희 증언의 가치 반감시킨 공천"

  • 정우상 기자
  • 입력 : 2014.07.10 03:01

    -권 前수사과장, 불출마 선언 9일만에 공천 받아
    與 "새정치聯과 권前과장의 정치적 뒷거래 인정한 것"
    野 내부서도 "광주 이외의 지역에서는 악재될 것" 논란

    새정치민주연합이 9일 7·30 재·보궐선거 광주 광산을 후보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때 경찰 수뇌부의 외압 의혹을 제기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공천하자 새누리당은 크게 반발했고, 새정치민주연합도 찬반(贊反) 양론에 휩싸였다. 그녀의 출마 결정은 "출마 고려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이후 9일 만에 이뤄졌다.

    ◇"선거 악재" 對 "신인 발굴"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광주 광산을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분류하면서 권 전 과장의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광주에 공천을 신청했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 공천한 것도 '권은희 카드'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고 야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야당 지도부는 공천 명분으로 '호남에서의 신인 발굴'을 내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지난 2월 7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법원의 결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지난 2월 7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법원의 결정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권 전 과장은 2012년 대선 직전 김 전 청장이 국정원 댓글 수사에 개입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고 폭로했었다. 그는 지난 6월 2심 법원도 김 전 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경찰에 사표를 냈다. /김연정 객원기자
    그러나 야당 내부에서도 권 전 과장이 사직(辭職)한 뒤 바로 선거에 나오면서 '내부 고발자'로서의 순수성을 의심받게 됐다며 공천 반대 목소리가 많았다. 전병헌 전 원내대표는 이날 "정의로운 증언의 가치를 반감시킨 공천"이라고 했고, 한 중진 의원도 "광주 이외의 지역에서는 '대선 불복' 논란이 일며 선거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세월호에 집중해야 하는데 국정원 사건으로 전선(戰線)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지난달 경찰에 사직서를 내며 불출마 선언까지 했던 권 전 과장이 "진실이 더 밝혀지길 바란다"며 입장을 바꾼 것도 야당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권 전 과장의 출마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날까지 "대한민국 정의의 딸을 광주의 딸로 만들면 안 된다"며 권 전 과장 공천에 반대했던 홍익표 의원은 이날 "이제 권은희 후보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과의 정치적 거래 입증"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과 권 전 과장의 정치적 뒷거래를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권 전 과장이 주장했던 경찰 수뇌부의 국정원 댓글 사건 축소·은폐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법원에 의해 1심·2심에서 확정됐는데도 새정치연합이 권 전 과장을 공천한 것은 무언가 갚아야 할 부채가 있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권 전 수사과장의 폭로는 양심선언이 아닌 공천을 받기 위한 정치적 뒷거래였음이 명백해졌다"고 말했다. 조해진 비상대책위원은 "근거 없는 사실을 폭로해 자기가 몸담은 조직(경찰)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린 사람에게 공천을 준다는 것은 10년이나 집권을 해본 경험이 있는 제1야당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이제 조직 내의 조그만 허물도 과장해서 출세하려는 공직자가 야당 문전에 줄을 설 것"이라며 "이제 누가 권 전 과장의 허위 주장을 책임져야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