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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값 / 신천희 ---2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5. 1. 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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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값

 

신천희

 

 

어머니

당신의 뱃속에

열 달동안 세들어 살고도

한 달치의 방세도 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

몇 년씩이나 받아먹은

따뜻한 우유값도

한 푼도 갚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어머니

이승에서 갚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저승까지

지고 가려는 당신에 대한

나의 뻔뻔한 채무입니다

 

 

 

계간문학·선(2006.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