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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밥 먹고 물먹지 말라? 가장 잘못된 상식" 본문
[한수진의 SBS 전망대] "밥 먹고 물먹지 말라? 가장 잘못된 상식"
SBS 입력 2015.03.13 10:15 수정 2015.03.13 10:54▷ 한수진/사회자:
속이 쓰리다. 속이 더부룩하다. 소화 안 된다. 신물 올라온다. 속이 타는 듯하다. 이렇게 갖가지 위장의 어떤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병원을 찾는 환자도 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특히 많다고 하죠? 질병 이름도 참 다양한데 위염, 위궤양, 위식도역류.. 오늘은 이 위장병에 대해서 좀 알아보겠습니다. 홍혜걸 박사님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종류가 참 많죠? 위장병이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러게요. 이 위장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시경으로 보아서요, 위장의 실제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고요. 내시경을 했는데 아무 문제도 안 나타나는 경우인데 정작 본인은 아픈 경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맞아요. 그런 경우도 있어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이 전자가 아까 말씀하신 위염이나 위궤양, 위식도역류와 같은 질병이죠. 실제로 내시경으로 보면 위 점막이 염증으로 부어있거나 궤양으로 움푹 패어있는 경우입니다. 이때는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강력한 약물들이 많아서 비교적 치료가 쉬운 편인데요.
문제는 후자입니다. 그러니까 내시경에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데 본인이 아픈 경우인데 실제로 환자도 이런 경우가 훨씬 더 많고요. 우리가 이런 경우를 이제 총칭해서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궤양이나 염증은 없는데 위장이 움직임을 멈추는 경우죠.
그래서 소화가 안 되고 답답하고 괴로운 증세를 보이는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병원에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참 본인은 이게 괴롭거든요. 근데 한국인에게 왜 위장병이 많을까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게요, 제가 볼 때는 우리나라 특유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확실히 전 세계적으로 한국 사람들에게 위장병이 많이 발생을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스트레스가 관여한다고 믿고요.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학교든 직장에서든 스트레스가 좀 많잖아요. 그리고 요즘 계절이 더 좀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3월 특징이 이제 계약도 하고 이사 같은 것도 많이 이뤄지잖아요. 봄이 되면서. 그 동안 겨울에 미뤄왔던 일들을 다 3월 달에 몰아서 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까 더욱 더 스트레스에 많이 시달리는 계절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보면 확실히 병원을 찾는 위장병 환자들도 많은 것으로 되어 있어요.
그 얘기는 뭘 의미하냐면요, 이 위장이 우리 뇌하고 직접 연결되는 아주 예민한 장기라는 뜻입니다. 많은 분들이 위장 하면 '밥통' 쯤으로 아주 가볍게 생각을 하는데요. 실제로 오장육부 가운데 가장 의학적으로 예민한 장기가 위장입니다. 예컨대 심장, 폐, 간, 췌장 다 이식하잖아요. 근데 아직까지 위장은 이식수술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얘기죠. 그만큼 예민하고 어려운 장기이고 까다로운 장기입니다.
실제로 위나 이 내장 속에는요, 근육세포 안에 무려 2억 개나 되는 신경세포가 아주 촘촘하게 몰려있고요. 그만큼 이 위장이 스트레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데 문제는 한국 사람들이 스트레스에 많이 시달리면서 위장이 움직임을 멈추고, 또 소화액도 분비하지 않고, 그래서 늘 더부룩하고 답답한 분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위장이 딱 멈춰버린단 말이죠. 굉장히 속상해요. 근데 아무 문제없다. 병원에선 그러고 신경성이란 소리 듣고,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스트레스 없이 살 수는 없잖아요.
▶ 홍혜걸/의학박사
저는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어요. 우선은요, '병식(病識)'을 갖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병에 대한 인식'이라는 뜻인데요. '나의 위장병이 실제로 궤양이나 염증이 아닌 스트레스 때문에 비롯됐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증세가 좋아집니다. 신기하게도. 그러니까 병의 정체를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고요.
두 번째는 이런 증세를 좀 애써 무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능성 위장장애 갖고 있는 분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오류가 늘 자신의 위장을 주시하는 겁니다. 밥만 먹고 나면 시계를 쳐다보죠. 한 5분 있다 괜찮은지, 10분 있다 괜찮은지. 자꾸 자기 위장을 쳐다보고 관찰을 하거든요. 이렇게 하면 멀쩡한 위장도 탈이 날 판입니다.
그래서 저는요, 이렇게 증세가 나타날 때는 자신의 위장에게 일부러 이렇게 명령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아플 테면 어디 한 번 아파봐라.' 이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왜 그 가느다란 솜가시가 달린 엉겅퀴 꽃씨를 말이죠. 우리가 안 아프게 잡으려고 살살 쥐려 하면 할수록 더 찔리고 아픕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콱 손으로 탁 잡으면 오히려 안 아프잖아요.
위장도 그렇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증세에 대해서 좀 대범하고 애써 무시하고 늘 신경 쓰고 주시하고 그럴 이유가 없단 얘기죠. 그렇게 하면 오히려 위장이 더 편안해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위장이 자꾸만 좋지 않은 분들은 아무래도 좀 더 신경을 쓰게 되는데 그럴 필요 없다는 말씀이시죠. 일부러라도 좀 의연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게 오히려 신경도 덜 쓰고 하는 게 좋다는 말씀이시고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박사님, 헬리코박터 이거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 홍혜걸/의학박사
그러게요. 위장 건강과 관련해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헬리코박터인데요.
이게 의사들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헬리코박터의 위험성이 좀 과대 포장됐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그렇지만 실제로 헬리코박터는 위암 발생률을 서너 배 이상 높이는 일종의 발암물질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뭐라고 말씀드리고 싶냐 하면, 위험 요인에 따라서 선별해서 치료할 필요가 있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워낙 우리나라에 감염자가 많습니다. 이걸 치료하면 좋긴 한데 인구의 절반 가까이, 아마 방송 들으시는 분들 열에 한 네 명 정도는 위장 안에 헬리코박터가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 홍혜걸/의학박사
예. 그래서 너무 많은데 이 많은 분들을 다 치료하는 게 옳은가. 그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두 가지를 눈여겨보셔야 하는데 첫째는 나이입니다. 그러니까 나이가 젊을수록, 20대와 30대일수록 헬리코박터를 좀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이고요.
또 하나는 위험요인입니다. 그러니까 집안에 위암 환자가 있다든지, 내가 짠 음식을 좋아한다든지, 불에 탄 고기를 좋아한다든지 위암에 걸릴 소지가 많은 분들.
이 두 가지 모두에 해당되는 분들, 나이가 젊고 동시에 짠 음식 좋아하고 집안에 위암 환자, 위험요인이 많은 분들은 제가 볼 때는요. 병원에 가서 헬리코박터를 약물 치료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옳습니다. 나이가 왜 중요하면 젊었을 때 치료하는 게 위암 예방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죠.
반대로 얘기하면 내가 이제 이미 나이가 50, 60대인데 내시경을 보니까 궤양도 없고 특별하게 증세가 없는데 헬리코박터가 있다, 이런 분은 어떤 의미냐 하면, 이 헬리코박터가 크게 위암을 일으킬 소지가 없는 좀 얌전한 종류의 세균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경우는 굳이 약물치료를 한다든지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그냥 지켜보셔도 문제가 없다는 얘기고요.
나이가 젊을수록, 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위험요인이 있을수록. 그때는 이제 약물치료를 통해서 박멸을 하는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는 그런 결론이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위장 나쁜 분들을 위해서 생활 수칙과 관련된 조언을 주신다면요?
▶ 홍혜걸/의학박사
우선 저는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이 위장이 자율신경으로 움직이거든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데 이 자율신경에 가장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게 불규칙적인 겁니다.
음식을 불규칙적으로 시간이 들쭉날쭉하고 끼니를 거르고 하게 되면 이건 정말 위장에 큰 스트레스가 되고, 이것 때문에 위장병이 많이 악화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정해진 시각에 식사를 갖도록 하시고요. 한 가지 더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식사 후에 물을 좀 마시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식사 후에 물을 마시자고요? 보통 요즘 마시지 말라고 하던데, 아닌가요?
▶ 홍혜걸/의학박사
반대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많이 이제 알고 계시는 게 식사 후 물 마시면, 소화액을 묽게 해서 소화를 방해한다. 이렇게 알려졌는데요.
이거 잘못 알려진 의학상식입니다. 위액이 거의 분비 안 되는 노년층의 심한 위축성 위염이라든지 일부에만 해당되는 얘기고요. 오히려 맨밥이나 맨 반찬 먹으면 위벽을 심하게 자극하고, 위장의 연동운동을 방해합니다.
실제로 한 컵 정도 물을 마시는 건 소화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물을 마시게 되면 오히려 음식 속에 함유된 염분, 또 자극적인 양념, 각종 유해물질의 농도를 희석시키니까 도움이 되고요. 또 구강에서 식도까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효과까지 있으니까 오히려 저는 적극적으로 식사한 다음에 물을 한 잔 정도 마시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되고 또 생리적이다.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식사 후 한 2시간 동안은 물마시지 마라고 해서..
▶ 홍혜걸/의학박사
저는 그건 가장 잘못 알려진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박사님, 식사 도중에 물을 또 이렇게 드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그것도 자연스러운 거예요. 그래서 식사 도중이나 직후에 맹물이잖아요. 맹물을 생수 같은 걸로 말이죠. 한 컵 정도 마시는 건 위장 건강에도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라는 말씀을 강조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오늘 정말 좋은 말씀 많이 들었네요. 특히 저도 뭐 조금 좋지가 않아서 말이죠. 여러 가지로 기록 많이 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혜걸/의학박사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위장병과 관련해서 홍혜걸 박사와 말씀 나눴습니다.
속이 쓰리다. 속이 더부룩하다. 소화 안 된다. 신물 올라온다. 속이 타는 듯하다. 이렇게 갖가지 위장의 어떤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병원을 찾는 환자도 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특히 많다고 하죠? 질병 이름도 참 다양한데 위염, 위궤양, 위식도역류.. 오늘은 이 위장병에 대해서 좀 알아보겠습니다. 홍혜걸 박사님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종류가 참 많죠? 위장병이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러게요. 이 위장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시경으로 보아서요, 위장의 실제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고요. 내시경을 했는데 아무 문제도 안 나타나는 경우인데 정작 본인은 아픈 경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맞아요. 그런 경우도 있어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이 전자가 아까 말씀하신 위염이나 위궤양, 위식도역류와 같은 질병이죠. 실제로 내시경으로 보면 위 점막이 염증으로 부어있거나 궤양으로 움푹 패어있는 경우입니다. 이때는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강력한 약물들이 많아서 비교적 치료가 쉬운 편인데요.
문제는 후자입니다. 그러니까 내시경에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데 본인이 아픈 경우인데 실제로 환자도 이런 경우가 훨씬 더 많고요. 우리가 이런 경우를 이제 총칭해서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궤양이나 염증은 없는데 위장이 움직임을 멈추는 경우죠.
그래서 소화가 안 되고 답답하고 괴로운 증세를 보이는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병원에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참 본인은 이게 괴롭거든요. 근데 한국인에게 왜 위장병이 많을까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게요, 제가 볼 때는 우리나라 특유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확실히 전 세계적으로 한국 사람들에게 위장병이 많이 발생을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스트레스가 관여한다고 믿고요.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학교든 직장에서든 스트레스가 좀 많잖아요. 그리고 요즘 계절이 더 좀 문제가 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3월 특징이 이제 계약도 하고 이사 같은 것도 많이 이뤄지잖아요. 봄이 되면서. 그 동안 겨울에 미뤄왔던 일들을 다 3월 달에 몰아서 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까 더욱 더 스트레스에 많이 시달리는 계절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보면 확실히 병원을 찾는 위장병 환자들도 많은 것으로 되어 있어요.
그 얘기는 뭘 의미하냐면요, 이 위장이 우리 뇌하고 직접 연결되는 아주 예민한 장기라는 뜻입니다. 많은 분들이 위장 하면 '밥통' 쯤으로 아주 가볍게 생각을 하는데요. 실제로 오장육부 가운데 가장 의학적으로 예민한 장기가 위장입니다. 예컨대 심장, 폐, 간, 췌장 다 이식하잖아요. 근데 아직까지 위장은 이식수술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얘기죠. 그만큼 예민하고 어려운 장기이고 까다로운 장기입니다.
실제로 위나 이 내장 속에는요, 근육세포 안에 무려 2억 개나 되는 신경세포가 아주 촘촘하게 몰려있고요. 그만큼 이 위장이 스트레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데 문제는 한국 사람들이 스트레스에 많이 시달리면서 위장이 움직임을 멈추고, 또 소화액도 분비하지 않고, 그래서 늘 더부룩하고 답답한 분들이 많은 것으로 해석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조금만 신경을 쓰면 위장이 딱 멈춰버린단 말이죠. 굉장히 속상해요. 근데 아무 문제없다. 병원에선 그러고 신경성이란 소리 듣고,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스트레스 없이 살 수는 없잖아요.
▶ 홍혜걸/의학박사
저는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어요. 우선은요, '병식(病識)'을 갖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병에 대한 인식'이라는 뜻인데요. '나의 위장병이 실제로 궤양이나 염증이 아닌 스트레스 때문에 비롯됐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증세가 좋아집니다. 신기하게도. 그러니까 병의 정체를 명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고요.
두 번째는 이런 증세를 좀 애써 무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능성 위장장애 갖고 있는 분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오류가 늘 자신의 위장을 주시하는 겁니다. 밥만 먹고 나면 시계를 쳐다보죠. 한 5분 있다 괜찮은지, 10분 있다 괜찮은지. 자꾸 자기 위장을 쳐다보고 관찰을 하거든요. 이렇게 하면 멀쩡한 위장도 탈이 날 판입니다.
그래서 저는요, 이렇게 증세가 나타날 때는 자신의 위장에게 일부러 이렇게 명령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아플 테면 어디 한 번 아파봐라.' 이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왜 그 가느다란 솜가시가 달린 엉겅퀴 꽃씨를 말이죠. 우리가 안 아프게 잡으려고 살살 쥐려 하면 할수록 더 찔리고 아픕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콱 손으로 탁 잡으면 오히려 안 아프잖아요.
위장도 그렇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증세에 대해서 좀 대범하고 애써 무시하고 늘 신경 쓰고 주시하고 그럴 이유가 없단 얘기죠. 그렇게 하면 오히려 위장이 더 편안해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위장이 자꾸만 좋지 않은 분들은 아무래도 좀 더 신경을 쓰게 되는데 그럴 필요 없다는 말씀이시죠. 일부러라도 좀 의연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게 오히려 신경도 덜 쓰고 하는 게 좋다는 말씀이시고요.
▶ 홍혜걸/의학박사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박사님, 헬리코박터 이거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 홍혜걸/의학박사
그러게요. 위장 건강과 관련해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헬리코박터인데요.
이게 의사들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헬리코박터의 위험성이 좀 과대 포장됐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그렇지만 실제로 헬리코박터는 위암 발생률을 서너 배 이상 높이는 일종의 발암물질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뭐라고 말씀드리고 싶냐 하면, 위험 요인에 따라서 선별해서 치료할 필요가 있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왜냐하면 워낙 우리나라에 감염자가 많습니다. 이걸 치료하면 좋긴 한데 인구의 절반 가까이, 아마 방송 들으시는 분들 열에 한 네 명 정도는 위장 안에 헬리코박터가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 홍혜걸/의학박사
예. 그래서 너무 많은데 이 많은 분들을 다 치료하는 게 옳은가. 그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두 가지를 눈여겨보셔야 하는데 첫째는 나이입니다. 그러니까 나이가 젊을수록, 20대와 30대일수록 헬리코박터를 좀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이고요.
또 하나는 위험요인입니다. 그러니까 집안에 위암 환자가 있다든지, 내가 짠 음식을 좋아한다든지, 불에 탄 고기를 좋아한다든지 위암에 걸릴 소지가 많은 분들.
이 두 가지 모두에 해당되는 분들, 나이가 젊고 동시에 짠 음식 좋아하고 집안에 위암 환자, 위험요인이 많은 분들은 제가 볼 때는요. 병원에 가서 헬리코박터를 약물 치료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옳습니다. 나이가 왜 중요하면 젊었을 때 치료하는 게 위암 예방 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죠.
반대로 얘기하면 내가 이제 이미 나이가 50, 60대인데 내시경을 보니까 궤양도 없고 특별하게 증세가 없는데 헬리코박터가 있다, 이런 분은 어떤 의미냐 하면, 이 헬리코박터가 크게 위암을 일으킬 소지가 없는 좀 얌전한 종류의 세균이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경우는 굳이 약물치료를 한다든지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그냥 지켜보셔도 문제가 없다는 얘기고요.
나이가 젊을수록, 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위험요인이 있을수록. 그때는 이제 약물치료를 통해서 박멸을 하는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는 그런 결론이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위장 나쁜 분들을 위해서 생활 수칙과 관련된 조언을 주신다면요?
▶ 홍혜걸/의학박사
우선 저는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이 위장이 자율신경으로 움직이거든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데 이 자율신경에 가장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게 불규칙적인 겁니다.
음식을 불규칙적으로 시간이 들쭉날쭉하고 끼니를 거르고 하게 되면 이건 정말 위장에 큰 스트레스가 되고, 이것 때문에 위장병이 많이 악화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정해진 시각에 식사를 갖도록 하시고요. 한 가지 더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식사 후에 물을 좀 마시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식사 후에 물을 마시자고요? 보통 요즘 마시지 말라고 하던데, 아닌가요?
▶ 홍혜걸/의학박사
반대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많이 이제 알고 계시는 게 식사 후 물 마시면, 소화액을 묽게 해서 소화를 방해한다. 이렇게 알려졌는데요.
이거 잘못 알려진 의학상식입니다. 위액이 거의 분비 안 되는 노년층의 심한 위축성 위염이라든지 일부에만 해당되는 얘기고요. 오히려 맨밥이나 맨 반찬 먹으면 위벽을 심하게 자극하고, 위장의 연동운동을 방해합니다.
실제로 한 컵 정도 물을 마시는 건 소화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물을 마시게 되면 오히려 음식 속에 함유된 염분, 또 자극적인 양념, 각종 유해물질의 농도를 희석시키니까 도움이 되고요. 또 구강에서 식도까지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효과까지 있으니까 오히려 저는 적극적으로 식사한 다음에 물을 한 잔 정도 마시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되고 또 생리적이다.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식사 후 한 2시간 동안은 물마시지 마라고 해서..
▶ 홍혜걸/의학박사
저는 그건 가장 잘못 알려진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박사님, 식사 도중에 물을 또 이렇게 드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 홍혜걸/의학박사
네. 그것도 자연스러운 거예요. 그래서 식사 도중이나 직후에 맹물이잖아요. 맹물을 생수 같은 걸로 말이죠. 한 컵 정도 마시는 건 위장 건강에도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라는 말씀을 강조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오늘 정말 좋은 말씀 많이 들었네요. 특히 저도 뭐 조금 좋지가 않아서 말이죠. 여러 가지로 기록 많이 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혜걸/의학박사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위장병과 관련해서 홍혜걸 박사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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