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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살아있다] 호박벌
1년생존 꿀벌과… 3~10월 활발한 활동
입력: 2013-02-17 19:36
[2013년 02월 18일자 15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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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시골집이나 경작지 주변 어디에서도 호박벌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 대부분은 호박벌에 대한 두려움보다 친근함을 느끼거나 갖고 놀았던 기억들이 있다.
큼직한 벌이 한여름 담벼락을 따라 핀 호박꽃을 분주하게 방문한다. 가만히 지켜보면 처음엔 경계를 하지만 부지런한 특성 때문인지 이내 경계를 풀고 호박꽃 속에 들어가 꿀과 꽃가루를 모으느라 정신이 없다.
호박꽃은 꽃잎이 크고 꿀샘이나 꽃가루는 깊이 있어 꿀과 꽃가루를 모으려면 꽃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야만 한다. 호박벌이 꽃에 들어가면 벌이 나오지 못하도록 재빠르게 꽃잎 입구를 작은 속으로 움켜쥐고 꽃자루를 꺾어서 갖고 놀았다.
큰 꽃 속에 갇힌 놀란 벌은 나가려고 힘껏 날갯짓을 한다. 꽃을 귀 가까이 대면 공명 때문인지 몰라도 날갯짓 소리가 어릴 적 기억으로 매우 크게 들렸다. 또 몰래 친구 귀에 대면 갑작스런 벌 소리에 놀라는 친구를 보면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다.
호박벌(Bombus ignitus Smith)은 꿀벌과에 속하며 전반적으로 검은색이나 배 끝 부분은 등황색이다. 털이 비교적 길다. 여왕벌은 전체적으로 검은색이지만 배 끝 셋째 마디는 등황색이다. 크기는 약 19∼23㎜이다.
수벌은 전체적으로 황색 긴 털이 많이 나 있으며 가슴과 배, 등판 세째 마디는 검은 색의 털이 가로띠를 이루고 있다. 크기는 20㎜이다. 일벌은 여왕벌과 색깔이 비슷하지만 11∼17㎜으로 크기가 작다. 일벌과 여왕벌의 종아리마디는 넓고 납작하며 검은 털이 많이 있지만 수벌의 종아리마디는 가늘고 길며 짙은 노란색의 털이 많이 나 있다.
호박벌은 꿀벌과 달리 1년밖에 살지 못한다. 월동한 여왕벌은 4∼5월에 땅속에서 나와 진달래 등의 꿀이나 꽃가루를 먹으며 벌집을 따로 만들지 않고 땅 밑이나 쥐구멍, 새둥지 같이 이끼와 풀이 많은 곳에 집을 짓고 산란한다.
알은 약 5일 지나면 깨어나고 애벌레는 10∼14일 후 번데기가 된다. 그리고 약 10일 지나면 암벌들이 된다. 가을에 왕대를 만들어 대를 이을 새로운 여왕벌을 기른다. 새 여왕벌은 10월초에 독립하여 집을 짓고 수벌과 짝짓기를 마치고 꿀과 꽃가루를 모으고 월동에 들어간다. 늙은 여왕벌과 일벌들은 땅 위에 남아 죽음을 맞는다.
성충의 출현활동 시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월 말에서 10월 중순까지 활동한다. 주로 평지나 낮은 구릉지 전역에서 활동한다. 호박벌은 순하여 침을 자주 쏘지 않고 자신을 지킬 때만 사용하며, 근본적으로 잘 비행할 수 있는 몸 구조는 아니다. 몸 크기에 비해 날개 크기가 작은 편이다. 이런 신체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날갯짓을 1초에 약 200회 가량 빠르게 많이 하여 부지런히 수분활동을 한다.
이른 봄부터 싸리나무, 철쭉, 진달래, 영산홍, 취나물, 산벚나무, 기린초 등 광범위하게 각종 밀원식물에 수분활동을 한다. 심지어 꿀벌이 수분활동을 하지 못하는 식물에도 수분활동을 하며 방울토마토 재배 농가 실험에서처럼 서양뒤영벌보다 더 부지런하게 꽃을 방문한다.
호박벌과 비슷한 어리호박벌은 몸집이 커서 꽃 속으로 들어가기 어려워 꽃 바깥에서 꿀샘에 침을 찔러 꿀만 빨아먹고 수정은 도와주지 않는 소위 `꿀 도둑'이지만, 호박벌은 식물에 상처를 내지 않고 힘들어도 꽃 안으로 들어가 꿀을 모아 수분을 도와준다.
최근 예천 곤충엑스포처럼 여러 곤충전시회에 침이 없어 쏘지 않는 수벌만을 모아서 호박벌 만지기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호박벌 독의 암세포 생육 저해 및 항균 기능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한편 많은 꿀벌들이 사라진다고 한다. 호박벌 역시 예외가 아니다. 농가에서 수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래종 서양뒤영벌(일명 나투벌)을 비싸게 수입하고 있다. 우리 호박벌을 잘 증식해 방사하고 보존하면 외화지출도 줄이고 식물 수분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큼직한 벌이 한여름 담벼락을 따라 핀 호박꽃을 분주하게 방문한다. 가만히 지켜보면 처음엔 경계를 하지만 부지런한 특성 때문인지 이내 경계를 풀고 호박꽃 속에 들어가 꿀과 꽃가루를 모으느라 정신이 없다.
호박꽃은 꽃잎이 크고 꿀샘이나 꽃가루는 깊이 있어 꿀과 꽃가루를 모으려면 꽃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야만 한다. 호박벌이 꽃에 들어가면 벌이 나오지 못하도록 재빠르게 꽃잎 입구를 작은 속으로 움켜쥐고 꽃자루를 꺾어서 갖고 놀았다.
큰 꽃 속에 갇힌 놀란 벌은 나가려고 힘껏 날갯짓을 한다. 꽃을 귀 가까이 대면 공명 때문인지 몰라도 날갯짓 소리가 어릴 적 기억으로 매우 크게 들렸다. 또 몰래 친구 귀에 대면 갑작스런 벌 소리에 놀라는 친구를 보면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있다.
호박벌(Bombus ignitus Smith)은 꿀벌과에 속하며 전반적으로 검은색이나 배 끝 부분은 등황색이다. 털이 비교적 길다. 여왕벌은 전체적으로 검은색이지만 배 끝 셋째 마디는 등황색이다. 크기는 약 19∼23㎜이다.
수벌은 전체적으로 황색 긴 털이 많이 나 있으며 가슴과 배, 등판 세째 마디는 검은 색의 털이 가로띠를 이루고 있다. 크기는 20㎜이다. 일벌은 여왕벌과 색깔이 비슷하지만 11∼17㎜으로 크기가 작다. 일벌과 여왕벌의 종아리마디는 넓고 납작하며 검은 털이 많이 있지만 수벌의 종아리마디는 가늘고 길며 짙은 노란색의 털이 많이 나 있다.
호박벌은 꿀벌과 달리 1년밖에 살지 못한다. 월동한 여왕벌은 4∼5월에 땅속에서 나와 진달래 등의 꿀이나 꽃가루를 먹으며 벌집을 따로 만들지 않고 땅 밑이나 쥐구멍, 새둥지 같이 이끼와 풀이 많은 곳에 집을 짓고 산란한다.
알은 약 5일 지나면 깨어나고 애벌레는 10∼14일 후 번데기가 된다. 그리고 약 10일 지나면 암벌들이 된다. 가을에 왕대를 만들어 대를 이을 새로운 여왕벌을 기른다. 새 여왕벌은 10월초에 독립하여 집을 짓고 수벌과 짝짓기를 마치고 꿀과 꽃가루를 모으고 월동에 들어간다. 늙은 여왕벌과 일벌들은 땅 위에 남아 죽음을 맞는다.
성충의 출현활동 시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월 말에서 10월 중순까지 활동한다. 주로 평지나 낮은 구릉지 전역에서 활동한다. 호박벌은 순하여 침을 자주 쏘지 않고 자신을 지킬 때만 사용하며, 근본적으로 잘 비행할 수 있는 몸 구조는 아니다. 몸 크기에 비해 날개 크기가 작은 편이다. 이런 신체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날갯짓을 1초에 약 200회 가량 빠르게 많이 하여 부지런히 수분활동을 한다.
이른 봄부터 싸리나무, 철쭉, 진달래, 영산홍, 취나물, 산벚나무, 기린초 등 광범위하게 각종 밀원식물에 수분활동을 한다. 심지어 꿀벌이 수분활동을 하지 못하는 식물에도 수분활동을 하며 방울토마토 재배 농가 실험에서처럼 서양뒤영벌보다 더 부지런하게 꽃을 방문한다.
호박벌과 비슷한 어리호박벌은 몸집이 커서 꽃 속으로 들어가기 어려워 꽃 바깥에서 꿀샘에 침을 찔러 꿀만 빨아먹고 수정은 도와주지 않는 소위 `꿀 도둑'이지만, 호박벌은 식물에 상처를 내지 않고 힘들어도 꽃 안으로 들어가 꿀을 모아 수분을 도와준다.
최근 예천 곤충엑스포처럼 여러 곤충전시회에 침이 없어 쏘지 않는 수벌만을 모아서 호박벌 만지기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호박벌 독의 암세포 생육 저해 및 항균 기능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한편 많은 꿀벌들이 사라진다고 한다. 호박벌 역시 예외가 아니다. 농가에서 수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래종 서양뒤영벌(일명 나투벌)을 비싸게 수입하고 있다. 우리 호박벌을 잘 증식해 방사하고 보존하면 외화지출도 줄이고 식물 수분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안승락 박사(국립중앙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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