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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와불 - 카톡 좋은 시 102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5. 5. 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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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톡 좋은 시 102  

운주사 와불

  권정우  

  

천 개의 부처가

뿔뿔이 흩어져버린 뒤에도

나 당신 곁을 떠나지 않을 테지만

 

당신 곁에

또다시 천년을 누워 있어도

손 한번 잡아주지 않을 걸 알면서도

 

천 개의 석탑이

다시 바위로 들어가 버린 뒤에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겠지만

 

내가 당신 곁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도 모르는 당신은

다시 천 년이 지나도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테지만

   

―월간유심(2015년 3월호)

 

 

 

운주사 와불

 

권정우  

 

 

천 개의 부처가

뿔뿔이 흩어져버린 뒤에도

나 당신 곁을 떠나지 않을 테지만

 

당신 곁에

또다시 천년을 누워 있어도

손 한번 잡아주지 않을 걸 알면서도

 

천 개의 석탑이

다시 바위로 들어가 버린 뒤에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겠지만

 

내가 당신 곁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도 모르는 당신은

다시 천 년이 지나도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테지만

 

 

 

―월간유심(2015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