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이태수, 「먼 불빛」(문정희 시배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5. 12. 1. 10:34
728x90

 

이태수, 「먼 불빛」

 

이태수, 「먼 불빛」

 

 

왜 이토록이나 떠돌고 헛돌았지
남은 거라고는 바람과 먼지

저물기 전에 또 어디로 가야 하지
등 떠미는 저 먼지와 바람

차마 못 버려서 지고 있는 이 짐과
허공의 빈 메아리

그래도 지워질 듯 지워지지는 않는
무명(無明) 속 먼 불빛 한 가닥

▶시_ 이태수 – 이태수는 1947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났다. 197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자유시’ 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으로 『그림자의 그늘』 『우울한 비상(飛翔)의 꿈』 『물 속의 푸른 방』
등이 있다.

▶낭송 – 최광덕 – 배우. , 등에 출연.
 

 

배달하며

바람과 먼지? 누가 몰랐을까. 오래 전에 다 알고 있었다.
떠돌고 헛돌고 …이것이 전부라는 것도 다 알고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하지? 누가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있으랴.
무명(無明)속 먼 불빛 한 가닥처럼 어떤 변화, 새로움이라는 두근거림이 있을 뿐이다.
“너무 늦게 정원들의 정원에 우리는 도달했다…올리브 나무에서 나는 눈(雪) 을 기대하고 싶었으며 편도나무에서 비와 얼음을 기대하고 싶었다.// 하지만 종려나무가 어찌 네가 벽을 따뜻한 나무에서 끌고 나오는 것을 막아야 한단 말인가…. ” 바하만의 싯귀를 겹치어 떠올려 본다. 12월이다.
문학집배원 문정희

 

▶ 출전_『회화나무 그늘』(문학과지성사)

▶ 음악_ Artcraft – cine music 중에서

▶ 애니메이션_ 송승리

▶ 프로듀서_ 김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