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 죽을 먹고 엿목판에 엎드러졌다
‘엿목판’은 엿을 담는 속이 얕은 목판을 뜻합니다. 달콤한 곶감 죽을 먹은 사람이 이번에는 달콤한 엿이 가득 담긴 엿목판 위에 엎드러졌다고 합니다. 연달아 단것을 맛보게 된 모양을 나타내는 이 속담은 어떤 뜻을 담고 있을까요?
이 속담은 곶감으로 쑨 달고 맛있는 죽을 먹었는데 또다시 엿을 담은 목판에 엎어져서 엿의 단맛까지 보게 되었다는 뜻으로, 잇따라 먹을 복이 쏟아지거나 연달아 좋은 수가 생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의식주’ 중 하나가 ‘식’인 만큼, 잘 먹는 것은 건강과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먹을 복’은 과거의 우리 조상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현대인에게도 중요한 복이 아닌가 합니다.
복이야 명이야 한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속담입니다. “이게 복이야, 운명이야?” 하고 말하는 모양을 나타낸 이 속담의 속뜻은 무엇일까요?
이 속담은 ‘내게 닥친 복이냐 아니면 내 운명이 그러하냐’는 뜻으로, 뜻밖에 좋은 수가 나서 어쩔 줄을 모르고 기뻐하는 모양을 이르는 말입니다. 올해에는 ≪쉼표, 마침표.≫의 독자 여러분 모두 ‘복이야 명이야 한다’라는 속담을 되뇌게 될 만큼,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한 해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웃는 집에 복이 있다
이 속담은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속담만 보아도 그 뜻을 바로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속담의 자세한 의미를 함께 확인해 볼까요?
이 속담의 뜻은 집안이 화목하여 늘 웃음꽃이 피는 집에는 행복이 찾아들게 된다는 것입니다. 행복의 비결은 바로 집안이 화목한 데에 있는데요, 가정의 화목을 이루어야 진짜 복을 얻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비슷한 말로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의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있습니다.
남의 복은 끌로도 못 판다
‘끌’은 망치로 한쪽 끝을 때려서 나무에 구멍을 뚫거나 겉면을 깎고 다듬는 데 쓰는 연장을 뜻합니다. 다른 사람의 복을 끌을 이용해 파내려고 해도 그럴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이 속담에 대해 함께 알아보시죠.
이 속담은 ‘남이 잘되는 것을 공연히 시기하여도 그 복을 없애 버리지는 못한다’는 뜻으로, 남을 시기하지 말아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비슷한 속담으로 남이 잘되는 것을 기뻐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질투하고 시기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남이 잘될 때 박수를 쳐 줄 수 있어야 내가 잘될 때 주변으로부터 진심 어린 축하를 받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초년고생은 만년 복이라
‘초년고생’은 젊었을 때 겪는 고생을 뜻하고, ‘만년’은 나이가 들어 늙어 가는 시기를 뜻합니다. 젊어서 고생하는 것이 어떻게 만년의 복이 될까요?
이 속담은 젊어서 고생을 하면 후에 낙이 오는 수가 많으므로 그 고생을 달게 여기라는 말로, 청년기에 하는 고생이 장래 발전에 중요한 경험이 되므로 잘 이겨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숱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속담인 만큼,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년층이 이 속담으로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말로 ‘초년고생은 사서라도 한다’, ‘초년고생, 양식 지고 다니며 한다’ 등이 있습니다.
화가 복이 된다
‘화(禍)’, 즉 모든 재앙과 액화가 ‘복(福)’, 즉 행운과 행복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속담입니다. 재앙과 재난이 어떻게 복이 될 수 있을까요?
이 속담은 처음에 재앙으로 여겼던 것이 뒤에 다행스러운 결과를 가져오는 수도 있다는 말로 사자성어 ‘전화위복(轉禍爲福)’, 또는 ‘새옹지마(塞翁之馬)’와 흡사한 속담입니다. 새옹지마의 유래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옛날에 한 노인이 살았는데, 노인에게는 말이 한 마리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말이 마구간을 마음대로 떠나 버렸습니다. 말을 잃은 노인이 상심에 빠져 있는데, 며칠 후 떠났던 말이 다른 말을 데리고 다시 마구간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노인의 아들이 새로 온 말을 길들이다가 말에서 떨어져 그만 다리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그 일로 노인은 말이 마구간에 돌아온 일이 복이 아니라 화였다고 생각했는데요, 그해에 전쟁이 나면서 동네 청년들이 모두 병사로 징집되었지만 노인의 아들만은 다리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징집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당장 재앙처럼 보이는 일도 장기적으로는 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생은 참으로 알 수 없으며, 당장 불행한 일이 생겼다고 해서 좌절해서는 안 됨을 보여 주는 이야기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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