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벌레 먹은 나뭇잎/서정연
벌레 먹은 나뭇잎/서정연
나뭇잎이 떨어져 내린다
온몸에 무늬가 새겨져 있다
누군가 머물렀던 온기
삶의 뒤꼍 같은 길
누가 지워지지 않는 길
새겨놓았을까
누군가는 살기 위해서
훑고 지나간 흔적이다
반쯤 물든 잎사귀는
댓바람을 피하려는 서랍처럼
웅크리고 있다
나도 따라 걸음을 멈추고
오도카니 들여다본다
거기,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 > 그림♠음악♠낭송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김기림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0) | 2016.02.27 |
---|---|
이재무, 「봄의 직공들」- 문정희 시배달 (0) | 2016.02.22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속구룡사시편/오세영 (0) | 2016.02.19 |
채상우, 「세계의 끝」(문정희 시배달) (0) | 2016.02.17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유목민의 눈/김형술 (0) | 2016.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