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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휴가
― 정채봉(1946∼2001)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만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일간『나민애의 삶이 깃든 삶』(동아일보, 2016년 04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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