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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천상병
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
맥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⑴
비여
나를 사랑해 다오.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⑵
심야(深夜)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골목 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
나를 용서해 다오.
―시집『천상병 전집』(평민사, 2007)
■
·61. 10. 『자유문학』에 발표.
·『주막 69』(민), 『천상 54』(오), 『저승 125』(일)에는 [비여 / 나를 사랑해다오. //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으로 연갈이를 하여 2연으로 재수록.
『자유문학』에는
4행 ⑴ [않으냐,],
7행 ⑵ [익숙한]으로 발표.
장마 시 모음-신경림/천상병 /김사인/김주대/안상학/황인숙/강해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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