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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천상병 - 카톡 좋은 시 299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6. 6. 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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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톡 좋은 시 299 - 천상병 / 장마



장마/천상병  

 

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

맥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

비여

나를 사랑해 다오.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

심야(深夜)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골목 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

나를 용서해 다오.

 

 

시집천상병 전집(평민사, 2007)





장마

 

천상병

 

 

내 머리칼에 젖은 비
어깨에서 허리께로 줄달음치는 비
맥없이 늘어진 손바닥에도
억수로 비가 내리지 않느냐,⑴
비여
나를 사랑해 다오.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⑵
심야(深夜)라 하긴 무슨 빛 감도는
이 한밤의 골목 어귀를
온몸에 비를 맞으며 내가 가지 않느냐,
비여

나를 용서해 다오.

 

 

시집『천상병 전집』(평민사, 2007)




·61. 10. 『자유문학』에 발표.
·『주막 69』(민), 『천상 54』(오), 『저승 125』(일)에는 [비여 / 나를 사랑해다오. // 저녁이라 하긴 어둠 이슥한]으로 연갈이를 하여 2연으로 재수록.
『자유문학』에는
4행 ⑴ [않으냐,],
7행 ⑵ [익숙한]으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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