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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탓하지 않는 생이어야
<23> ‘인생’, 조용숙(1971년~ )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대학강사 입력 : 2014.10.31 08:57
한쪽에선 꽃이 피었다 지는가 하면 한쪽에선 여전히 핀 꽃이 여러 날 째다. 어느 날엔 소낙비 죽죽 쏟아지다 거짓말처럼 햇살이 두둥실 떠오른다. 그 모든 것은 한 이름, 한 뿌리, 한 우주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꽃이라는 하나의 이름이 그렇고 한 뿌리에서 뻗어 자란 여러 꽃들의 피고 지는 것이 그렇고 천지간이라고 하는 하나의 공간이 그렇다는 것이다. 무슨 사이나 관계들로 엮여 있으나 순리에 따라 제 몫만큼 제각각 살아내는 것이다.
시인은 몇 날에 걸쳐 짜놓았을 저 거미줄과 그 거미줄 속의 거미를 보면서 문득 깨달았으리라. 저 거미줄 속에 갇힌 거미에게 그물을 짜놓은 것은 그물이 아니라 바로 거미 자신이었다는 것을. 우리의 생도 그러하지 않은가 하는 것을 돌아보았던 것이리라.
시인은 몇 날에 걸쳐 짜놓았을 저 거미줄과 그 거미줄 속의 거미를 보면서 문득 깨달았으리라. 저 거미줄 속에 갇힌 거미에게 그물을 짜놓은 것은 그물이 아니라 바로 거미 자신이었다는 것을. 우리의 생도 그러하지 않은가 하는 것을 돌아보았던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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