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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률,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 |
작품 출처 : 박상률 시집, 『국가 공인 미남』, 실천문학사, 2016.
■ 박상률 │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를 배달하며…
시골 마을에는 “서울 과낙구 실님이동”으로 택배를 보내는 ‘어무니’ 같은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밭에 일하러 갈 적에도 마을회관에 놀러 갈 적에도 문을 걸지 않는 어머니들이 문을 잠그고 계실 때가 있어요. 그런 때는 대체로 김치 하나 꺼내놓고 밥을 물에 말아 혼자 넘기실 때인데요. 굳이, 묻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답이 우리에게는 있죠. “핫따, 왜 글기는 왜 글겄어. 누가 보먼 자식새끼 숭(흉)이라도 볼까 봐서 그라제.” 우리 오늘은 뭣이든 못 줘서 안달이신 분께 안부 전화라도 한 통씩 넣기로 해요.
시인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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