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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교수의 디카시가 있는 고성-3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7. 1. 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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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교수의 디카시가 있는 고성-3 임창연의 디카시 <얼룩말>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09월 01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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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Serengeti) 초원은 한없이 평화롭게만 보이지만 그곳에서도 생존경쟁은 치열하다. 세렝게티도 예외없이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것이다.


실낙원 이후 어느 곳이나 지상에서 낙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렝게티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얼룩말에게도 진정한 평화는 없을 터이지만, 그래도 얼룩말의 본향은 세렝게티가 아닌가. 그런데 시인은 세렝게티 초원에 있어야 할 얼룩말 한 마리가 도시의 길가에서 젖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다. 낯선 도시에 혼자 서 있는 얼룩말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 울음소리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지워질 테니, 더욱 비극적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문명, 도시라는 거대한 공간에 길을 잃고 울고 있는 한 마리 얼룩말이 환기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세렝게티 초원보다 훨씬 더 치열하고 냉엄한 약육강식의 생존경쟁이 지배하는 도시를 사는 군상들의 모습이 세렝게티의 얼룩말 무리와 함께 오버랩되는 것은 또 무슨 까닭일까.


시인은 길거리에 펼쳐진 얼룩말 무늬의 우산을 보면서 인간의 실존의 적나라한 표상을 읽어내고 있는 것이다. 인간 본연의 양심과 이성만으로는 살 수 없는 낯선 도시에서, 그렇다고 마냥 얼룩말처럼 세렝게티만을 그리워하고 추억할 수 없는 현실은 실로 냉엄하기 그지없다.





고성신문 기자 / kn-kosung@newsn.com입력 : 2014년 09월 0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