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다 보면 몇 가지 갈림길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러한 질문들은 매우 고질적이고도 개인의 취향 문제이기에 정답은 없다.
가장 첫 번째 고민은 바로 이것이다.
‘캐논으로 갈까 니콘으로 갈까?’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혹은 짜장면이 좋아 짬뽕이 좋아 라는 질문에 대적하고도 남을 만큼의 난이도를 보이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정말이지 답이 안 나온다. 필자는 니콘을 사용하다가 보정하기 쉬운 캐논으로 갔다. 하지만 이것도 의미 없는 이야기. 자신에게 맞는 색감과 인터페이스가 있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두 번째 고민은 바로 이것이다.
‘풀프레임으로 갈까, 크롭 바디로 갈까.’
이 질문 역시도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요즘처럼 풀 프레임 중 보급기가 쏟아져 나오는 시점에서 이는 더욱 어려운 질문이 될 수 있다. 성격 급한 독자들을 위해서 개인적인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풀프레임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풀프레임의 의미는 알고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Full frame
원형의 프레임. 이렇게 해석하면 좋을 듯 싶다.
풀 프레임이란 DSLR의 이미지센서의 크기를 기준으로 한다. 필름 카메라에서 DSLR로 넘어가면서 이미지센서가 필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즉 35mm 필름 크기와 이미지센서의 크기가 동일한 바디를 풀 프레임이라 한다.
근데 전부 이렇게만 이야기해주고 35mm 필름이 뭔지를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35mm 필름이란 필름의 세로 폭이 35mm인 필름을 이야기한다. 이 35mm 필름은 위아래 구멍이 뚫려있는 가장자리를 제외하면 36*24mm의 크기에 상이 맺힌다. 이 프레임을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이 풀 프레임이다.
제조사별 센서크기크롭 바디는 이에 비해 이미지센서를 작게 만든 바디를 말한다. 카메라의 상세정보를 보면 맨 처음 나오는 것이 바로 ‘센서 크기’이다. 예를 들어 센서 크기 1:1.6이라고 적혀 있으면 이미지센서에 1.6을 곱하면 풀 프레임의 크기가 된다는 뜻이다. 물론 크롭의 비율은 제조사마다 기종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렇게 이미지센서를 작게 만든 이유는 원가 때문이다. 비싼 이미지센서판을 잘라서 작게 만들면 작게 만들수록 바디의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엔 보급형 풀 프레임이 쏟아지고 있으니 이러한 추세도 점점 변해가는 듯하다.
카메라 설명에 적혀있는 센서크기 비율은 이미지센서의 크기를 말한다
자!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부분은 다음의 사실이다.
크롭 바디일수록 같은 거리에서 촬영했을 때 망원처럼 촬영된다.
이 이야기를 알아야 렌즈를 선택할 수 있다.
이미지 센서를 작게 만들다 보니 풀프레임보다 사진의 외부가 잘려서 보인다. 고로 망원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래서 렌즈를 구매할 때 이런 화각을 잘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그래서 각 제조사별로 크롭 바디 전용 렌즈가 따로 나온다. 이 부분은 렌즈 부분에서 언급하겠다.
그래서 어떤 바디를 선택해야 할까.
뜻은 알겠는데, 결국 어떤 걸 사야 할까 가 문제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이 둘의 장단점을 알고 내게 맞는걸 사야 한다.
풀프레임의 경우 얕은 심도의 사진을 얻을 수 있어 배경 흐림이 잘 된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풀 프레임으로 가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사진도 시대별로 유행이 있는듯하다.
특히나 요즘엔 극도의 배경 흐림이 대세인 듯하다.
여기서 풀프레임이 얕은 심도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이미지센서의 크기의 문제라기보다는 피사체와 배경 사이의 거리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웃포커싱’ 장에서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또한 센서의 면적이 크기 때문에 고해상도, 저 노이즈, 좋은 계조 등의 장점이 있다.
그리고 렌즈를 원래 화각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렌즈의 활용폭도 넓다.
단점으로는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들 수 있는데,
요즘 보급형 풀프레임 바디가 많이 나와서 이러한 단점은 커버가 되고 있는 추세이다.
캐논의 6D, 니콘의 D750등의 제조사별 저렴한 풀프레임은 착한 가격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렇다고 크롭 바디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망원으로 찍어야 하는 것 들이 많다면 크롭 바디도 괜찮은 선택이다.
아까도 언급했듯이 크롭 바디는 이미지센서가 작아서 주변부가 잘려서 보인다.
즉 망원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예를 들어 풀프레임 바디에 50mm 단렌즈를 장착하면 50mm 화각으로 촬영을 할 수 있다.
1:1.6 크롭 바디에 이 50mm 단렌즈를 장착하면 50mm x 1.6 = 80mm의 화각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크롭 바디는 광각에서는 불리하지만 망원 영역에서는 유리하다.
하지만 대부분 크롭 바디 사용자들이 사진 생활을 하다 보면 풀프레임 바디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도 사진의 느낌에 있어서 말하지 못하는 매우 미묘한 차이점들이 있다. 게다가 렌즈의 활용도에 있어서 크롭 바디 렌즈의 경우 풀프레임 바디에 장착을 했을 경우 장착이 안되거나 광각에 있어서 비네팅이 생길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다른 바디와 호환해서 사용할 경우 불편한 점들이 있다.
그리고 카메라를 취미로 하는 경우 결국 최상위 기종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것 저것 거쳐서 가는 것보다는 한 번에 가는 것이 돈을 아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다음 시간엔 렌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렌즈엔 우리가 모를 암호들이 너무 많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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