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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돌 /정호순
작은 돌
정호순
언제부턴가 나의 냇가에
작은 돌 하나
심었지요
물살에 흔들리며
조금씩 자라고
있었어요
징검다리 두드려 걷듯
아슴아슴 내딛는
더딘 발걸음
모나지 않으려 애쓰면
애 쓸수록 슬며시
더 고개 드는
미덥지 못한
물가에 심은 물풀처럼
설익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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