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꽃길 각시 /홍오선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0. 12. 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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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각시

 

홍오선

 

 

나보다 먼저 가소,

열흘 아니, 하루라도

 

치매 아내 걱정하는

남편은 간암 말기

 

칠십년

소꿉 신랑의

본마음이 드러난다.

 

 

아는 듯 모르는 듯

벙긋 벙긋 끄덕 끄덕

 

해말간 저 표정은

갓 스물 새 각시지

 

힘겹던

한 생을 잊고

꽃길만 걷는 게지.

 

 

 

 

가람시학(2020년 제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