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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각시
홍오선
나보다 먼저 가소,
열흘 아니, 하루라도…
치매 아내 걱정하는
남편은 간암 말기
칠십년
소꿉 신랑의
본마음이 드러난다.
아는 듯 모르는 듯
벙긋 벙긋 끄덕 끄덕
해말간 저 표정은
갓 스물 새 각시지
힘겹던
한 생을 잊고
꽃길만 걷는 게지.
―가람시학』(2020년 제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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