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봄의 이름으로 /유재영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0. 12. 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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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이름으로

 

유재영

 

 

1.

황사며 미세번지 봄도 일찍 간다기에

 

서둘러 띄운 기별 메아리로 돌아 왔다

 

고맙다, 꽃아 산들아 모두 무사하구나

 

 

2.

제 그림자 보고 놀라 새끼노루 달아난 곳

 

햇빛 소복 쌓인 절간 부처님도 깜빡 졸다

 

뎅그렁 풍경소리에 오그리는 하얀 맨발

 

 

3.

쇠박새 부리 헹군 약초냄새 화악 풍긴

 

옹달샘 동심원에 머리 풀고 내려온 산

 

바위도 늙은 바위는 길이 되어 눕는다

 

 

 

―『가람시학』(2020, 제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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