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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이름으로
유재영
1.
황사며 미세번지 봄도 일찍 간다기에
서둘러 띄운 기별 메아리로 돌아 왔다
고맙다, 꽃아 산들아 모두 무사하구나
2.
제 그림자 보고 놀라 새끼노루 달아난 곳
햇빛 소복 쌓인 절간 부처님도 깜빡 졸다
뎅그렁 풍경소리에 오그리는 하얀 맨발
3.
쇠박새 부리 헹군 약초냄새 화악 풍긴
옹달샘 동심원에 머리 풀고 내려온 산
바위도 늙은 바위는 길이 되어 눕는다
―『가람시학』(2020, 제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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